증권사 CMA 잔액은 10월 말 25조592억원에서 11월 16일 현재 25조9964억원으로 보름여 만에 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계좌 수도 422만개에서 451만개로 30만개 가량 늘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철 마케팅팀 과장은 “용돈이나 생활비 통장으로 쓰는 고객 외에 최근에는 다른 펀드로 갈아타거나 부동산시장 침체로 잠시 대기하는 자금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는 이달 들어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의 자금이 CMA에 들어왔다.
◆증권사 앞다퉈 CMA금리 올려
한화증권은 하루만 맡겨도 4.9%의 금리를 주던 것을 26일부터 5%로 올렸다. NH투자증권과 한국증권·동부증권도 각각 예치기간에 상관없이 CMA금리를 각각 연 5.06%와 5.05%, 5%로 인상했다. 메리츠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조만간 CMA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CMA는 보통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는 MMF형 ▲RP(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하는 RP형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종금형 등으로 구분된다.
◆진화하는 CMA계좌
CMA는 은행의 보통 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증권 거래의 편의성까지 갖췄다. 주식·선물 옵션 등 증권거래뿐 아니라 국내 및 해외, 부동산펀드 등 모든 펀드 거래가 가능하며, 급여 이체·카드대금 결제·각종 공과금 납부 등 하루가 다르게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CMA계좌를 통해 매월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를 겨냥해 매번 은행 창구나 관리사무소를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또 대부분의 증권사가 CMA계좌와 주식투자 계좌를 분리해놓고 있어 불편함이 있지만, 미래에셋·하나대투·우리투자증권 등은 CMA계좌 하나로 주식투자까지 할 수 있는 종합계좌를 운영 중이다.
공모주 청약에도 유용하다. 삼성증권은 CMA를 통해 3개월 이상 급여이체를 하거나 적립식으로 100만원 이상 이체한 고객에 대해서는 공모주 청약한도를 2배로 늘려준다.
체크카드 혜택은 기본이다. 하나대투증권과 삼성증권은 카드 사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주유소 포인트도 적립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