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만 장단기 금리차 확대…단기채 수급요인 때문"

메리츠증권 분석
英도 통화정책 정상화 진척되지만 금리차 '그대로'
"美 재무부 단기채 발행 줄이고 장기채 발행 비율 늘려"
"부채한도 협상 관련 TGA서 현금 빠져…단기 유동성↑"
"연말 갈수록 '커브 플래트닝' 압력 강화될 것 고려해야"
  • 등록 2021-09-28 오전 8:52:32

    수정 2021-09-28 오전 8:52:32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최근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직전보다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 점도표를 통해 전해지면서다. 특이한 점은 보통의 통화 긴축기와는 달리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채권의 수급 문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는 벌어졌지만, 영국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단 점을 주목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FOMC에서 점도표상 2024년 연방금리를 2.0%로 제시하고 영국의 영란은행(BOE)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모두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가 진척됐으나 금리차 결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과 달리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된 이유로는 시장이 예상하는 첫 금리 인상 시점의 차이도 있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단기채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고 미국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 현금방출로 인한 풍부한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과 같은 수급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진 이유는 단기채에 있고, 구체적인 이유는 수급이란 것이다. 시장에 단기자금이 워낙 많이 풀려 있어 단기채 발행을 덜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 가격 상승 및 금리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부채한도 유예기간에는 부채총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TGA 잔고나 특별조치를 활용하는 가운데 단기채 발행을 줄인다”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무부는 롤오버 리스크 등을 줄이기 위해 장기채 발행 비율을 늘려나갔고 이에 올해 단기채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TGA 잔고의 현금 방출은 은행 지급준비금 확대로 이어져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을 제공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은 현재 1조45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된 역환매조건부채권(RRP) 잔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수급적 요인이 없었다면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시 지금처럼 벌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기도 하다. 향후 과잉된 단기자금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돼 장단기 금리차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 연구원은 “TGA 잔고가 지난해 말 수준으로 소진되고 연말 테이퍼링이 가시화되며 단기금리가 연말로 갈수록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을 추가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국면에서 장기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며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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