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지옥 오가는 증시 피난처…美배당주에 돈 몰리는 이유

[돈이 보이는 창]
12월 美배당주 수익률, 시장 상회…펀드 자금유입↑
주주환원정책·실적주 '옥석가리기'…코닝·엑손모빌 등
"금리인상 사이클서 배당주 펀드 구조적 성장 전망"
"배당락일 이전에 매수해야…배당소득 과세 유의"
  • 등록 2021-12-18 오후 11:48:40

    수정 2021-12-19 오후 9:18:56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배당주를 찾는 서학개미들이 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이 가장 잘 발달된 국가로, 국내와 비교해 배당 주기가 짧고 높은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최근 변동성 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배당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도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배당주 중에서도 배당 수익률뿐 아니라 실정 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12월 매수를 통해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배당락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12월 美배당주 수익률 ‘쑥’…변동성에 단기 수익 ‘피난처’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 ETF인 ‘SPDR S&P Dividend’(SDY)은 12월 들어(17일 기준) 4.25%, 미국 고배당주를 담은 ‘SPDR Portfolio S&P500 High Dividend’(SPYD)는 4.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률(2.38%)을 모두 상회했다.

미국의 양호한 경기지표와 물가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환 시기에 단기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배당주 ETF가 강세를 보였다는 평이다. 미국 ISM제조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취업자 수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11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8%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준의 정책 변화가 경기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배당주는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인컴의 분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가수익률의 변동이 작다. 주가 변동성 위험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수익 실현을 추구할 수 있어 안정적 투자처로 꼽힌다. 배당주 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펀드 중에서 상대적으로 경기민감주, 가치주의 비중이 높고 IT등의 성장주 비중이 낮은 게 특징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성장수익비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주요 국가 중에 가장 높은 주주환원이 이뤄진다. 한국은 30% 수준이다. 미국 배당주는 대체로 12월에 배당이 몰린 국내와 달리 계절과 상관없이 투자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기업들 대부분이 분기 배당을 지급하고 월 배당까지 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퀀트운용팀장은 “미국 배당주는 지급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재투자를 통한 자본수익, 즉 투자수익률의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며 “주주친화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에도 부합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호실적株 옥석가리기 필요…ETF 종목 선별방식도 유의

개별 종목으로는 현금 창출 능력과 주주친화적인 경영진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배당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키움증권은 S&P500과 나스닥100 구성 종목 중 코닝, 엑슨모빌, 코테라 에너지, 쉐브론, 머크 등을 꼽았다.

배당주 ETF 중에선 높은 배당 수익률뿐 아니라 실적 안정성을 갖춘 종목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조언도 따른다. 디비던드닷컴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Schwab US Dividend Equity’(SCHD)의 배당 수익률은 3.2%로, 비교 대상 ETF인 ‘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VIG) 1.8%를 상회한다.

종목별 배당 수익률 차이는 각 배당주 ETF의 종목 선별 방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SCHD와 VIG는 모두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지급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종목을 편입한다. 다만 SCHD는 ROE 등 안정적인 실적을 기준으로 종목을 스크리닝하고, VIG는 배당 성장성에 집중해 배당금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배당주 펀드도 대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TF를 제외하고 연초 이후 설정액을 1000억원 이상 불린 배당주 공모 펀드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이 유일하다. 이 기간 1500억원 가까이 유입됐다. 최 팀장은 “경기회복과 함께 금리인상 사이클이 곧 도래할 전망으로, 지난 수년간 급격하게 밸류에이션을 팽창해 온 성장주 센티먼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상 사이클은 경기회복이 선제적 조건이 되기 때문에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고 성장주 비중이 낮은 배당주 펀드가 구조적으로 유리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배당락일 이전에 매수해야…배당소득세 회피 방법도”

미국 배당주의 배당일과 세금 문제도 유의해야 한다. 배당락일을 확인해 그 이전에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락이란 해당 사업연도에 대한 기업 이익 배당을 받을 권리가 소멸했음을 의미한다.

해외 주식의 배당소득은 우선 해외에서 지급되면서 원천징수가 되고, 국내에서 추가로 과세된다. 해외 펀드를 통해 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으로 과세돼 1차적으로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율로 원천징수된다.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주식에 투자할 경우 국내 세율과의 차액이 추가 징수되며, 다른 금융소득과 합해 2000만원이 넘을 경우 종합과세된다. 종합소득세는 누진세구조기 때문에 2000만원을 넘을 것 같다면 일부 배당주를 매도해 기준선 아래로 맞추는 것도 절세 방법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ETF에서 배당을 받은 사실이 있고, 금융소득이 종합과세되는 경우라면 외국납부 세액공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금융사에서 외국납부세액 영수증을 발급받아 종합소득세 신고 시 신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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