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경기도 용인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업체들이 한숨을 돌렸다. 지역 숙원 사업인 서울 양재~영덕 자동차 전용도로가 5월 중 착공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용인 일대에 올해 분양 예정인 업체들을 이를 발판으로 분양 마케팅에 적극 나설 채비다. 아울러 내 집 마련 수요자 역시 한층 나아진 교통 여건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에 공급될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6일 건설교통부는 영덕~양재 고속도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난달 28일 완료됨에 따라 설계가 완료된 구간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로 5월안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건교부는 당초 노선 명으로 사용했던 `영덕~양재 고속도로`를 착공에 맞춰 고속도로 노선명인 `용인~서울 고속도로`로 변경 사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용인~서울 고속도로`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에서 서울 헌릉로까지 연결하는 연장 22.9km의 4~6차선 도로로, 5개의 인터체인지(상현IC, 성복IC, 고기IC, 판교IC, 고등IC)가 설치된다.
그동안 이 도로는 민자도로이기 때문에 통행료 징수 문제가 불거졌고, 천연기념물(붉은매새매) 보호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닥친 바 있다. 또 성남시, 수원시 등 지자체들의 노선 재검토 요청도 뒤따르면서 당초 개통 예정일정(2007년 말)을 맞추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본격착공, 용인수지·성복 등 수혜
이 도로가 5월 중 본격 착공됨에 따라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분양 예정인 아파트도 교통망 개선이란 수혜가 예상된다. 이 도로 주변 아파트는 수지 1, 2지구와 동천, 신봉, 성복동을 합쳐 3만2600여가구에 이른다. 기존아파트 2만400가구, 분양권 6000가구 , 분양예정 아파트 6200가구 등이다.
여기에 올해 분양예정인 수원 이의신도시 2만여가구를 합치면 5만6400여가구가 이 도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만9000가구가 입주할 판교 신도시와 수원 영통지구 등도 간접 영향권이다. 이 때문에 이 도로 개통을 최대의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던 업체들은 도로가 착공됨에 따라 한숨을 돌렸다는 반응이다.
내년 상반기에 1200여가구의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인 동일토건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대책의 하나로 2000년부터 추진돼온 용인~양재 간 도로 개통이 늦어지면 용인은 최악의 교통난을 맞게 될 것이 뻔해 걱정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도로가 본격 착공됨에 따라 이를 발판으로 난개발 해소라는 점을 집중 홍보할 수 있어 분양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에 용인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대략 6200여가구에 달한다. 이들 물량은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5월에 동문건설이 용인시 동천동에 47평형 220가구를 선보인다.
이어 9월에는 5곳에서 무려 4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벽산건설(002530)은 성복동 10블록에서 33평~48평형 476가구를 분양하고, 포스코건설도 성복동 9블록에서 39~59평형 1031가구를 내놓는다.
GS건설(006360)은 성복동에서 수지자이 2차(504가구), 성복1차(934가구), 성복4차(966가구) 등을 9월에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동일토건은 내년 상반기에 1290가구를 신봉동에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