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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김정은은 계몽군주, 너무 고급스런 비유였나"

  • 등록 2020-10-01 오후 12:26:52

    수정 2020-10-01 오후 12:26: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계몽군주’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계몽군주는 계몽 사상가의 영향을 받아 합리적이며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군주를 말한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옛말에 식자우환(識字憂患·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된다는 뜻)이라고, 배운 게 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몽군주라고 말한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라며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2세는 못 됐지만 계몽군주라고 친다.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했다. 전제군주들은 안 했던 걸 한 군주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체제 전체가 3대째 세습하고 있는 왕조국가니까 김정은은 독재자”라며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자신이 의지와 상관없이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에 대해 “계몽군주들은 좀 더 오래 국가를 통치하고 싶은데 계속 과거처럼 하려고 하자니 사람들이 참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렇게 (다르게) 통치를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예수님 말씀에 씨를 뿌려도 모두가 옥답(沃畓·기름진 논)에 떨어지는 건 아니다. 소통에 실패한 것”이라며 “계몽군주라고 한 거로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에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했다.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앞서 유 이사장은 북한 해역에서 우리 공무원이 피살된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사과한 날인 지난달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문정인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과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를 진행하던 중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야권에선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며 유 이사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유 이사장의 발언을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민생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유 이사장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민생대책위는 고발장에서 지난 2018년 5월 유 이사장이 JTBC ‘썰전’에 출여해 한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유 이사장은 당시 ‘썰전’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김 위원장에 대해 분석하며 “김 위원장이 계몽군주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주목하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뭐하러 희망을 걸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민생대책위가 유 이사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국가보안법 7조다. 이 법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 반국가단체가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민생대책위는 고발장을 접수하며 “유 이사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공무원 피살 사고)이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한 현실을 걱정하는 국민과 유족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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