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속 도약 채비”…중소·스타트업계, C레벨 영입 확대

아이마켓코리아, 미국 사업 이끌 디렉터 영입
코니바이에린, 최고매출책임자 선임 등 조직개편
글로벌 시장 전문가 영입해 해외 사업 박차
  • 등록 2023-12-17 오후 1:23:36

    수정 2023-12-17 오후 7:25:5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기업·스타트업계가 C레벨(임원급)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와 투자 시장 위축으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새해 도약을 준비하면서다. 특히 글로벌 전문가 영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박남호 아이마켓코리아 매니징 디렉터, 김진환 코니바이에린 최고매출책임자, 곽경주 구름 최고전략책임자.(사진=각사)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래디언트(035080)(구 인터파크)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122900)(IMK)는 최근 미국 텍사스 산업단지 개발사업의 매니징디렉터로 삼성전자(005930) 출신 박남호 씨를 영입했다.

IMK는 MRO(기업운영자재) 사업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유통 전문 기업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인 ‘테일러 테크놀로지 파크’를 착공해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의 입주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IMK는 글로벌 사업개발 전문가인 박 디렉터를 영입했다. 박 디렉터는 캘리포니아주립대와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최고재무책임자(CFO),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법인장, 한양이엔지 경영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IMK 관계자는 “박 디렉터는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문적인 전략 수립·추진 적임자”라며 “미국 텍사스 진출을 희망하는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산업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 클러스터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용 대전방지 코팅제를 제조하는 에버켐텍은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사업부를 신설하고 조영호 본부장을 영입했다. 조 본부장은 중국 화장품 대기업인 신생활그룹 부사장을 역임하고 현지에서 회사를 설립·운영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는 “중국 사업을 키우기 위해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최고경영자(CEO) 출신 본부장을 영입했다”며 “올해 중국 수출 규모는 약 150만달러(약 19억5600만원)지만 내년에는 400만달러(52억1600만원)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기띠로 잘 알려진 육아 브랜드 코니바이에린은 최근 김진환 최고매출책임자(CRO)를 선임했다. 김 CRO는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 기술경영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혁신 전문 컨설팅 기업 크리베이트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내며 삼성그룹 관계사의 해외 사업 및 운영 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코니바이에린은 김 CRO 외에 일본 지역 총괄 매니저 등을 함께 영입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에듀테크 기업 ‘구름’도 최근 금융권과 스타트업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은 곽경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했다. 곽 CSO는 구름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등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조직개편을 통해 C레벨의 새 보직을 만들고 있다”며 “새해 해외시장 진출이나 신사업 추진 계획을 세우면서 적임자를 찾아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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