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소다 값 '거침없이 하이킥'…"호조세 5년은 갈 것"

  • 등록 2017-05-27 오전 11:19:31

    수정 2017-05-27 오전 11:19:31

한화케미칼의 전남 여수공장 전경.한화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섬유, 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석유화학 제품 가성소다의 가격이 연일 오름세다. 가성소다를 생산·판매하는 국내 주요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성소다 국제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289달러에서 올해 1월 421달러로 46% 가량 급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면서 3월 441달러, 이달들어 463달러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것은 공급과 수요 두 측면 모두 긍적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공급에서는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가성소다 생산국들의 생산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최근 환경감찰 영향으로 PVC 설비 가동률이 70% 초반대로 급격히 하락, 부산물인 가성소다의 생산 역시 감소했다. 유럽 역시 수은법 설비 폐쇄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만 생산능력이 90만t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수요는 강세다. 보통 가성소다는 반도체 등 세척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국내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맞으면서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난 상황이다. 선박에 대한 황 배출 규제 강화도 수요 강세에 힘을 보탰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유 내 황 함유량 기준이 강화된다. 일반적으로 황을 제거할 때 가성소다를 사용하는만큼 장기적인 수요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관련업계는 가성소다와 관련 향후 2~3년간 유의미한 증설계획이 없는만큼 이같은 가격 강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규제 및 유럽 노후설비 폐쇄 등 공급 감소 이슈가 뚜렷한 가운데, 최근 수요 확장세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현재까지 특별한 증설 이슈가 전혀 없어 이같은 호황세는 길게는 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핑크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주요 업체별 연간 가성소다 생산량은 한화케미칼 90만톤, LG화학 55만톤, 롯데정밀화학 35만톤 수준이다. 이중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는 한화케미칼(009830)롯데정밀화학(004000) 등이 꼽힌다. LG화학(051910)의 경우 사업군 및 주력 제품군이 다양해 큰 폭의 실적 변동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당장 한화케미칼은 가성소다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늘어난 196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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