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ELS,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 등록 2007-02-12 오전 10:32:00

    수정 2007-02-12 오후 4:09:26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 지속되는 저금리, 대안상품을 찾아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은 투자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요즘은 은행 창구에서도 '적금 가입하세요'라는 말보다는 '펀드나 ELS 어떠세요'라는 권유를 더 많이 하고 있다.
 
2006년 12월 현재 정기적금의 금리는 3.92%로서 실질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뗀 적금의 단리를 따지면 실제로는 마이너스나 다름없다. 이러한 저금리 때문에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끄는 상품이 적립식펀드이다.

또한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목돈 운용 상품 역시 금리가 낮은 은행권의 상품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지만 ELS 상품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도 은행 금리의 2~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 주식 vs 펀드 vs ELS, 목돈투자 어떤 것이 유리할까

일반적으로 목돈을 투자해서 10%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수한 상품가격이 매수가격 대비 10%이상 상승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주식에 직접 투자한다고 했을 때 58만5000원에 매수한 삼성전자의 주식이 최소한 64만3000원이 되어야 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펀드 투자 또한 마찬가지다.

주식편입비중이 60% 이상인 국내 주식형 성장형 펀드에 종합주가지수가 1427포인트일 때 가입했다고 하자. 이 경우도 펀드에서 10%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569포인트 대에서 환매를 해야 한다.

하지만 ELS는 다양한 조기상환 조건과 기회가 주어지는데다, 조기상환 조건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상환 가능 조건을 낮추거나(스텝다운),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을 보장하는 등(원금보장형) 상품의 선택에 따라 위험도와 수익률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안정 지향적 투자자에게도 적합하며, 은행 금리의 2배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다.

◈ ELS(주가연계증권) 어떤 상품일까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7월부터 증권사에 대해 장외파생상품 업무가 허용되면서,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 사례가 신종증권(혹은 구조화 증권, structured securities)으로서, ELS이다. 신종증권이란 개별주가, 종합지수, 금리, 통화 등의 상품과 다양한 파생상품이 결합된 금융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은 주가와 종합지수와 연동하여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종합주가지수와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에 따라 증권의 수익률(이자금액)이 달라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ELS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위험 상품이라고 인식되었으나 2005년~2006년의 견조한 증시 환경에 높은 조기 상환률과 더불어 안정, 고수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6년의 경우 ELS의 모집 금액은 22조원에 달했으며, 과거에는 기초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이었던 반면 2006년에는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도 32%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기초자산은 국내주식, Kospi200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지수, 해외주식, 유가 및 금 가격 등의 실물자산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 상품 실전에 활용하기
 

이 ELS 상품의 경우 만기는 3년이며,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할 때의 기대 수익률은 연 11.5%, 그리고 연계된 기초자산은 국내 우량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다. 대부분의 ELS의 경우 이처럼 초기 상품 공시 때부터 만기와 수익률, 기초자산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만기 : 상품의 만기가 3년이라고 해서 3년을 꼬박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면, 그 시점(일반적으로 6개월 단위)에서 원금과 보장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일단 조기상환이 되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원금과 수익률을 받고 상품은 소멸하게 된다.

⊙기초자산 :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서 2개의 주식이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사례이다.
삼성전자와 SKT의 주가가 매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조기상환 조건의 가격 이상 유지가 되면 조기상환이 된다.

⊙연 수익률 :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어 만기 이전인 6개월 시점에서 받게 되는 연 환산수익률이다.

⊙조기상환 조건 : 조기상환이란 만기(3년) 이전에 미래의 불확실성을 사전에 제거하고자 6개월 단위로 연계된 주식의 가격을 평가하여 조기에 상환해 주는 조건이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기준가격이 585,000원, SKT이 198,000원이라고 하자.
ELS가 설정되고 나서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상환 조건인 90% 이상(삼성전자가 526,500원, SKT가 178,000원)이면 연 11.5%의 수익률을 받게 된다.
 


그런데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기준가격의 90% 이하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그 다음 6개월(기초대비 12개월)로 기회는 넘어가며 이때도 마찬가지로 90% 이상의 주가가 유지하면 된다. 그래도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18/24개월째에는 85%, 30/36개월째에는 80% 이상이면 연 11.5%의 수익을 얻게 된다. 이처럼 조기상환 조건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조건을 Step-Down형이라고 하며 최근 ELS 상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만기상환 조건 : 만기까지 조기상환이 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만기인 36개월째에 주가가 80% 이상이면 3년 동안 총 34.5%의 수익을 받는다. 하지만 80% 이하의 가격에 머물러 있다면 3년 동안 주가가 6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원금손실 여부가 결정이 된다.

한번이라도 기초자산의 주가가 60% 이하로 하락했고 만기에 80% 이하로 종가가 형성이 되었다면, 하락한 폭만큼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기초자산의 주가가 36개월 동안 60%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만기시에 15%(년 5% X 3년)의 수익을 받게 된다.

◈ ELS 투자시 주의사항 및 필수 체크리스트

1. 연계된(Linked) 주식 또는 지수의 전망을 확인하라.
기초가 되는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따라 고수익을 주기도 하지만, 만기시에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작년에 설정된 ELS의 경우 대부분 조기상환이 되었지만 LG필립스LCD, 삼성SDI,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이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ELS의 경우 주가 하락폭이 커 원금보장선(60%)을 깼기 때문에 조기상환이 되지 않았음은 물론 만기 시에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ELS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수익률보다는 기초자산의 전망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2. 투자 기간과 조기상환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라.
ELS는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3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장기상품이므로 주가가 좋지 않을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 단기간(1년 이내)에 꼭 써야 할 목적자금이라면 만기 3년의 ELS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투자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3. 중도해지시 원금손실을 입을 수 있다.
ELS의 실제 상품구성을 보면 참으로 복잡하다. 대부분의 ELS는 90% 이상이 국공채 등의 채권을 편입하여 안정성을 확보한 후, 5%내외를 위험성이 큰 옵션에 투자를 한다. 하나의 ELS에 여러 종류의 옵션으로 수익과 위험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매우 복잡한 구조의 금융공학 상품이다. 따라서 중도에 해지를 하게 되면 상품운용상의 차질이 있을 수 있어 높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징구하고 있다.

4. 조기상환 되더라도 바로 출금할 수 없다.
상승 낙아웃형 ELS의 경우 설정되고 나서 단 하루 만에도 조기상환이 결정될 수 있다.
이처럼 만기 이전에 조기상환이 결정되더라도 가입시점 대비 최소 6개월 동안은 증권사에 묶여 있다가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원금 및 수익률을 지급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5. 실제 지급받는 수익은 연 환산수익률이다.
금융기관에서 제시하는 모든 수익률은 연 환산수익률이다. 위 상품이 6개월 만에 조기 상환된다고 했을 때 11.5%의 수익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6개월 조기 상환시 순 수익률이 11.5%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년 동안의 보장 수익률이 11.5%이므로 6개월 조기상환시 실제 받는 수익률은 6.75%이다.


◈ ELS에 대해 자주 묻는 궁금증들

1. ELS, ELF, ELD의 주요 차이점은?
ELS는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청약을 통해 가입하며, 상환조건들이 충족되었을 경우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은 확실히 지급되는 상품이다. ELF는 ELS를 투신(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싸서 판매하는 상품이다. 원래 ELS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은 8개의 증권사에서만 취급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가를 받지 못한 은행 등에서 ELS를 펀드에 싸서 판매하고 있으며, ELS와 상품구성은 똑같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ELD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주가를 연동한 상품으로, 일반적으로 원금보장형이며 상품의 다양성은 낮다.

2. ELS의 세금은?
개인고객은 배당소득세 15.4%를 원천징수 하지만, 법인고객은 세금을 원천징수 하지 않는다. ELS는 타 금융 상품과 달리 이자소득세가 아닌 배당소득세를 징수하고 있으며,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되는 상품이다.

3. ELS 수익률은 왜 높은가?
ELS 발행회사는 기초자산 주가 움직임에 따라 헷지 매매를 실시하며,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면 사전에 제시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기를 장기로 늘리거나(3년, 5년 등), 기초자산을 2개 이상으로 늘리면 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4 .ELS 조기상환이 결정되어도 발행회사의 운용미숙으로 손실 발생시 고객에게 운용손실이 전가되나?
ELS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 아니므로 증권사의 운용성과가 나쁘더라도 고객에게 운용손실이 전가되지 않는다. ELS는 가입시점에 주가지수 또는 주가에 따른 수익률이 사전에 제시되며,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은 반드시 지급 되도록 법제화 되어 있다.

5. 기초자산이 2종목 이상인 경우, 1종목 주가만 조기상환가격 충족이 되면 중도상환 되나?
하락률이 큰 종목을 기준으로 의무중도상환이 결정되므로, 모든 기초자산 종목의 중간 기준가격이 조기상환 가격보다 크거나 같을 때 조기상환이 된다. 한 종목이라도 조기상환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는 중도상환 되지 않는다.

6. 만기 전 기준가격이 한번이라도 원금보장선(최초기준주가의 60%)을 초과 하락한 적이 있어도
중간 조기상환 결정일에 조건이 충족되면 조기상환이 되나? 조기상환여부는 조기상환조건 충족여부에 따라서만 결정되고 하락 한계 가격과는 무관하다. 원금보장선 가격은 만기수익률 결정에만 영향을 준다. 즉, 기초자산가격이 한번 이상 40% 하락하여 하락 한계 가격 이하로 하락한 후에도 조기 상환가격보다 크거나 같으면 조기상환이 된다.

7. 최소 가입금액은 얼마일까?
ELS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100만원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8. 세금우대 지정도 가능하나?
ELS는 세금우대 지정이 가능한 상품이다. 세금우대 지정요건은 최소 투자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에만 해당이 된다. 따라서 대부분 ELS가 6개월에 조기상환이 되는 상황에서 굳이 세금우대 한도를 ELS에 쓸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ELS 투자결정에 있어서 첫째도 둘째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자산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다 한들, 조기상환 조건이 아무리 좋다 한들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조기상환이 안되거나 원금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를지 떨어질지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여 ELS투자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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