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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을 고려하지 않은 양매도 ETN과 달리 매달 코스피200지수의 방향성을 반영해 시장의 추세를 반영하는 게 큰 특징이다. 이 상품은 과거 데이터로 수익률을 측정하는 백테스트(Backtest) 결과 2007년이후 연평균 1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11년간 단 한번도 손실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0일 코스피200의 방향성을 옵션 전략에 반영한 기초지수인 ‘코스피200 추세추종 옵션 마운틴 지수’를 발표한다. 이 지수는 KB증권과 거래소가 공동으로 설계한 것으로 KB증권은 내달 중순 이 지수를 활용한 ‘마운틴 ETN(가칭)’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는 양매도 ETN 이후 옵션 전략을 활용한 두 번째 ETN이다.
기존 양매도 ETN은 옵션만기일에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동시에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콜·풋옵션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수익으로 매달 조금씩 쌓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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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코스피200지수가 1.5%이상 하락했다면 3% 외가격 풋옵션을 매도하며 하락에 베팅함과 동시에 ATM(등가격) 콜옵션을 매도, 풋옵션을 매수하면서 지수 하락과 옵션 프리미엄 양쪽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1.5%이상 하락하지 않았다면 상승에 베팅함과 동시에 등가격 콜옵션 매수하고 풋옵션을 매도한다.
KB증권이 집계한 지난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마운틴 ETN의 백데스트 수익률은 연 평균 15%이다. KB증권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를 포함해서 지난 11년 백테스트 결과 연간기준으로 단 한번도 손실이 난적이 없다”며 “이 기간 변동성지수도 6.97를 기록해 코스피200의 평균 변동성지수(12.7)에 비해 낮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액티브하게 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이 발생했다”며 “액티브 운용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지만, 과거 백테스트 결과 코스피200과 마운틴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증시에서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마운틴 지수는)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옵션 상품을 활용한 중수익 투자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