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PS 로스터' 탈락 가능성, 해런 'DS 3선발' 급부상

  • 등록 2014-09-23 오후 5:09:27

    수정 2014-09-24 오후 1:38: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합류 여부가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로스터 구성에 결정적인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유력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연장 13회 접전 끝에 2-5의 석패로 끝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 1차전 뒤 “시즌 내내 애를 먹였던 불펜이 PS를 대비하는 다저스의 골칫거리로 재차 떠올랐다”며 “불펜을 어떻게 구성해나갈지는 류현진의 PS 선발등판 여부에 상당부분이 달려있다”고 23일(한국시간) 전했다.

이날 비록 패했지만 정규시즌 단 5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85승71패)에 3.5게임차 앞서있는 다저스(89승68패)는 다소 여유 있는 입장에서 PS 준비에 들어갔다.

골치 아픈 매팅리, ‘불펜구성’ 어쩌나?

문제는 믿었던 브라이언 윌슨(32·다저스)의 거듭된 난조에 있다.

윌슨은 이날 8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 하나를 포함해 투구수 11개(스트라이크 4개)나 기록하고 물러났다.

실점하지 않았지만 11개 가운데 5개가 겨우 90마일(약 145km)을 찍는 등 로케이션(제구)을 포함한 구위가 성에 차지 못했다.

류현진이 공을 던진 뒤 자신의 투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지난해 이맘때 다저스의 ‘윌슨-켄리 젠슨(27·다저스)’ 조합보다 상황이 훨씬 나빠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심지어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젠슨으로 가는 승리공식을 이어줄 8회 셋업맨을 아직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위는 좋으나 페드로 바에스(26·다저스)는 불과 2년 전 3루수였고 파코 로드리게스(23·다저스)는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로 추방당하다시피 했다.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젠슨으로 가는 7~8회 투수를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고 시인했다.

사실 다저스는 지난해의 우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불펜에만 무려 2000만달러(208억원)를 퍼부었지만 돈 먹은 윌슨을 비롯한 크리스 페레스(29·다저스), 브랜든 리그(31·다저스) 등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확실한 신뢰를 쌓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진이 NL 평균자책점(ERA) 부문에서 전체 2위에 올라있는 데 반해 구원진은 12위라는 점이 불안감을 대변한다. 출루율에서 선발(0.291)과 불펜(0.321)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팀이 바로 다저스다.

이렇게 되면 PS 로스터를 구성함에 있어 누구를 안고 가고 누구를 버려야 할지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수 있느냐에 다저스의 PS 로스터 구축이 상당부분 달려있다”며 “네드 콜레티(60) 다저스 단장은 바에스와 파코, 카를로스 프리아스(25·다저스) 등의 젊은 선수 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LA 타임스’는 내다봤다.

DS서 류현진이 반드시 필요치 않은 배경

콜레티 단장은 “세 명을 생각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 지난해 NL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도 몇몇 젊은 투수들을 데리고 뛰었다”고 이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는 마치 작년 다저스를 꺾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이클 와카(23·카디널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3·카디널스), 케빈 시그리스트(25·카디널스), 트레버 로젠덜(24·카디널스)’ 등의 강력한 영건들을 중용해 대성공을 맛본 것과 같다.

다만 바에스 등을 모조리 데려갈 경우 윌슨이나 페레스 등 베테랑 가운데 한두 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이때 생길 수 있는 걱정이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의 경험치 손실이다.

콜레티는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준비되도록 할 수 있는 한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면서 “참 좋은 어깨를 가진 녀석들이지만 경험이 없다. 따라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상황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의도적으로 서서히 길들이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조금씩 그런 방식들을 섞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합류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PS 25인 로스터는 대개 ‘야수 14명+투수 11명(선발 3~4명, 구원 7~8명)’으로 꾸려진다. 왼쪽 어깨부상 중인 류현진이 일단 빠지면 불펜의 구멍 없이 베테랑과 신예들을 고루 다 넣을 수 있어서다.

자칫 팀 사정과 맞물려 류현진이 제외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이날 류현진의 공백을 메운 대니 해런(34·다저스)이 ‘난적’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2실점(1자책) 무볼넷 7탈삼진’ 등의 절정투를 펼치며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잭 그레인키(30·다저스)에 이어 선발투수가 3명이면 가능한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DS)의 3번째 선발후보로 급부상했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같은 날 ‘ESPN’은 “만약 류현진이 PS에서 못 던지게 되면 3선발로 떠오른 해런이 월드시리즈(WS)로 가는 다저스의 여정에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해런 역시 생애 두 번째 메이저리그 팀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이후 8년 만에 찾아온 포스트시즌 기회가 탐나는지 “PS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며 화답했다.

골치 아픈 불펜문제도 맞물려있고 다저스가 보다 넒은 시야에서 DS 이후를 대비한다면 최대한 조심하는 차원에서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로 어깨에 탈이 난 류현진을 조금 더 쉬게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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