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부터 주식까지…SVB 후폭풍에 위험자산 '와르르'

USDC 준비금 33억달러 SVB에 묶여…1달러 페그 깨져
美 4대 은행 시총 69조 증발…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
위험자산 회피심리 확산…공포지수 3개월래 최고
  • 등록 2023-03-12 오후 1:47:18

    수정 2023-03-12 오후 7:24:0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의 청산에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겹쳐 암호화폐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까지 더해져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 확산하고 있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발행업체인 서클은 전날 밤 33억달러(약 4조 3700억원)의 준비금이 SVB에 묶여 인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예금액은 계좌당 25만달러(약 3억 3000만원)까지다.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은 USDC 관련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USDC 가격은 장중 한때 역대 최저인 0.86달러까지 급락했다. USDC를 달러화로 교환하려는 투자자가 급증해 1대 1 페깅(가치연동)이 깨진 것이다.

USDC는 미 달러화와 1대 1로 가치를 연동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시가총액이 420억달러(약 55조 5700억원)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 중에선 테더(USDT)에 이어 세계 2위, 전체 암호화폐 중에선 5위 규모다. SVB에 묶인 33억달러는 전체 준비금의 약 8%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클 외에도 판테라 캐피탈, 블록파이, 레이어제로, 문버드 모기업인 프루프, 유가랩스, 아주키 등의 암호화폐 관련 업체가 SVB에 자금을 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에는 FTX 붕괴 후폭풍에 시달리던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발적 청산을 결정했다. 같은날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암시했다.

이어지는 충격 속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VB의 주가는 파산 당일인 지난 10일 60% 넘게 폭락했고, 자산 기준 미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이 총 520억달러(약 68조 8000억원) 증발했다. 같은날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은행권 전반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이번 주 미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동시다발적 리스크 요인으로 이번주엔 포지션을 잡는 게 불가능하다. 암호화폐 산업은 조만간 더 큰 문제가 일어날 것 같다”며 “시장이 원하는 건 SVB 충격에 따른 전염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과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지만, 둘 중 하나만 얻거나 둘 모두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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