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여왕' 유소연, 이번에도 중압감의 벽 넘지 못했다

  • 등록 2014-07-21 오후 3:35:12

    수정 2014-07-21 오후 3:35:12

유소연이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안타까워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리디아 고(17·뉴질랜드.한국명 고보경)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의 희비를 가른 것은 배짱과 담력이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마라톤 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

17번홀까지 리디아 고와 유소연은 1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4라운드 중반부터 리디아 고가 줄곧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유소연은 17번홀에서 7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해 극적으로 리디아 고와 선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세로만 놓고 보면 리디아 고보다 유소연이 더 우위였다.

18번홀 결과에 따라 우승자가 가려지느냐, 연장전으로 가느냐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먼저 18번홀에서 경기에 나선 리디아 고는 만 17살 2개월의 나이답지 않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뒤이어 18번홀에 올라온 유소연의 경기를 지켜봤다.

우승 기회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버디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유소연의 2.5m짜리 버디 퍼트는 어이없이 홀컵을 빗나갔다. 퍼터에 맞는 순간 방향이 어긋났다는 것이 느껴졌다. 압박감이 찾아오면 몸이 굳고 손과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고질병이 다시 재발한 것이었다.

유소연의 퍼트가 빗나가는 순간 리디아 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21만 달러는 리디아 고의 몫이 됐다. 반면 유소연은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LPGA 개인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준우승만 3번째였다.

유소연의 올 시즌 성적은 절대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 포함, 올 시즌 15개 대회 가운데 톱 10에 9차례나 들었다. 톱 10 진출 성공률이 60%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76%), 박인비(KB국민은행.64%), 미셸 위(미국.63%)에 이어 크리스티 커(미국)과 함께 공동 4위다. 심지어 올시즌 2승을 따낸 리디아 고(50%) 보다도 높다.

올 시즌 상금 랭킹 역시 유소연은 70만7634달러로 7위다.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 유소연 보다 더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박인비(94만97달러) 뿐이다.

하지만 유소연은 그토록 바라는 우승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항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번번이 퍼트가 흔들렸다. 사실 퍼트는이번 시즌 내내 유소연의 발목을 잡았다. 평균 퍼트수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본인 스스로 “퍼트가 정말 형편없다”라고 한탄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선 나름 괜찮았다. 4라운드 가운데 한 번도 퍼트 수가 30개를 넘긴 적이 없었다. 4라운드 17번홀에선 7m가 넘는 롱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멘탈이 흔들렸고 퍼트 실수로 이어졌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라는 당연한 사실이 유소연에게는 너무나 큰 벽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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