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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홍삼·수삼의 계절… “까다로운 자가 蔘을 얻는다”
  • 등록 2006-09-13 오후 12:10:00

    수정 2006-09-13 오후 12:10:00

[조선일보 제공] 인삼이 제철이다. 추석이 코앞이라 인삼과 홍삼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몸에 좋은 홍삼액을 매일 먹는다는 이도 많다. 그러나 자신이 구입한 인삼이나 홍삼의 품질이 정말 좋은 것인지 가격은 적절한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이는 드물다. 와인 한 잔을 마실 때 그렇게 까다롭던 사람이라면, 값을 치른 만큼 효과를 얻고 싶은 소비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인삼과 홍삼 이야기.

■인삼은 6년근이 효능 최고… 검사필증 확인하세요

인삼은 1년에 딱 3개월, 9월에서 11월까지만 수확한다. 이 시기에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이 가장 많아진다. 보통 인삼은 4년근부터 유효 성분이 생성되어 6년근이 되면 최고조에 이른다. 7년근 이상은 속이 하얗게 변해 가치가 없어진다. 잔류농약 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중국산 인삼이나 밀수된 인삼은 인삼의 연근(年根) 또는 수분을 속이거나 검사 기준에 미달되는 제품을 판매해 부당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사필증’<사진> 확인은 필수다.

■수삼·홍삼은 재배지와 출처를 꼭 보세요

홍삼은 수삼을 수증기를 이용해 찐 다음 몇 차례에 걸쳐 말려 붉은색이 돌고 수분이 14% 미만이 된 단단한 인삼. 10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홍삼은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유효 성분이 활성화되고 사포닌 성분이 수삼(15종)이나 건삼(22종)에 비해 훨씬 높게(34종) 증가한다. 요즘은 수삼이나 건삼을 이용해 집에서 홍삼을 만들어 달일 수 있는 홍삼 제조기도 인기다.

■인삼 가공품, ‘고형분’ 함량 보고 사세요

1996년 이후 홍삼 전매법이 폐지되고 인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이 등장하게 됐다. 요즘은 CJ, 동원F&B, 대상과 같은 대기업도 시장에 뛰어들어 홍삼 가공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제품을 구입하기 전 홍삼의 함유량을 반드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원재료 설명에 나오는 ‘고형분’이란 수분을 제외한 순수홍삼의 결정체를 의미하는 말. 고형분이 60%라면 홍삼액 100g 중 60g의 홍삼을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 시판되는 제품에 들어가는 홍삼 농축액은 고형분 60%, 사포닌 70mg/g 이상을 포함하면 홍삼액 100%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시판 홍삼 제품 가운데는 홍삼 농축액 함유량이 3%에도 못 미치거나, 기타 약재를 섞어 만든 다음 ‘홍삼원액’이라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고형분이나 농축액 함량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습관을 들인다. 또한, 이런 가공품에는 반드시 유통기간을 명기하게 되어 있으므로 잊지 말고 확인한다.

■열 많으면 홍삼도 피하세요

인삼이나 홍삼은 원기를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한방에서 볼 때 따뜻한 열성식품이다. 한의사 최현씨는 “인삼은 평소 빈혈기가 있고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럽고 변이 무르고 설사가 잦거나 배가 아프다가도 따뜻하게 해주면 편해지는 소음인 체질에 잘 맞는다”고 설명한다. 홍삼은 인삼보다 몸에 유익한 성분이 많고 인삼의 열독은 줄어든 상태이지만 홍삼업자들의 광고와 달리 모든 체질에 다 맞는 게 아니라는 게 한의사들의 진단. 여전히 따뜻한 열성이므로 인삼을 먹고 부작용이 있었던 소양인에게는 홍삼도 좋지 않다.

인삼이 맞지 않는 대표적인 체질은 열이 많은 소양인. 특히 몸이 늘 뜨겁고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몸이 불편한 사람은 인삼이나 홍삼을 먹어도 머리가 아프고 얼굴에 열이 오르며 심하면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아플 수 있다. 임신했을 때 속에서 열이 오르고 변비가 심한 경우에도 인삼을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만 12살 이전의 아이, 특히 유치원생 이하의 어린이도 피하는 것이 좋다. 임의적으로 1∼2주 이상 인삼이나 홍삼을 먹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을 자주 내며 산만해질 수 있다.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므로 어린아이는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한숨을 쉬기도 있다. 유난히 몸이 차갑고 원기가 떨어진 경우에만 가끔 인삼을 먹인다. 이때는 물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인삼차 만들땐 꿀보다 설탕을 넣으세요

깨끗이 손질한 수삼을 동글동글하고 얇게 썰어 설탕과 1대1 비율로 재우면 찬바람 부는 계절 내내 마시기 좋은 ‘인삼차’가 된다. 수삼에 꿀을 넣으면 물이 나오고 더 오래 되면 발효가 일어나 맛이 변하므로, 수삼은 꿀이 아닌 설탕에 재우는 것이 좋다. 크림소스 파스타에 수삼 간 것을 1∼2작은술 정도 넣으면 느끼함이 가시고 독특한 향이 나는 건강식이 된다. 수삼은 특히 배나 키위와 맛이 잘 어울리는데, 플레인 요구르트에 수삼 반 뿌리와 배 1/4쪽을 넣고 갈면 든든한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그만이다. 단, 수삼을 우유와 갈아먹는 방법은 변비가 있거나 위장이 튼튼한 태음인에게는 좋지만,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다. 소음인은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배가 아프기 때문에 차라리 건삼을 달여먹는 게 낫다.

▲ 인삼이나 건삼을 고를때는 몸통은 다소 작고 잔뿌리가 많은 것이 좋다. 인삼의 유효 성분은 잔뿌리에 더 많기 때문이다.
1. 인삼은 크고 굵은 것이 좋다?

인삼은 다소 작고 잔뿌리가 많은 것이 좋다. 인삼의 몸통보다 잔뿌리에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 인삼의 부위별 사포닌 함량은 잔뿌리, 뇌두, 곁뿌리, 동체, 표피, 내피 순이다. 그러므로 잔뿌리인 ‘미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인삼 몸통과 뿌리를 1:1 비율로 넣어 달여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2. 수삼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수삼을 그대로 먹는 것 보다 건삼 혹은 홍삼을 달여 먹는 방법이 가장 좋다. 특히 수삼이나 건삼의 사포닌 성분과 홍삼액의 성분을 비교하면, 홍삼액에 함유된 사포닌이 수삼이나 건삼보다 약 2배 이상 많다.

3. 흙 묻은 수삼이 더 좋다?

수삼에 흙이 묻어있으면 더 싱싱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해. 인삼에 묻은 흙에는 유기 화학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일부 농약도 남아 있어 씻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고 까다롭다. 일반 가정에서 수삼을 구입했을 때는 흐르는 물에 칫솔로 살살 문지르며 여러 번 씻어야 한다. 초보자는 검사필증을 받은 건삼을 사용하는 편이 좀 더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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