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바지 내릴까"...김부선 "눈물겹다"

  • 등록 2021-07-06 오전 8:37:14

    수정 2021-07-06 오전 11:36:4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여배우 김부선 씨가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오후 JTBC·MBN이 공동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서 물의를 일으켰다”며 ‘형수 욕설’ 논란만 언급하자, 정 전 총리는 “다른 문제다. 소위 스캔들에 대해서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었다”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08년 여배우와의 루머로 곤욕을 치른 가수 나훈아 씨가 기자회견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내가 직접 보여주면 믿으시겠습니까”라며 바지를 내리려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이 지사는 또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며 따졌고, 정 전 총리는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 후 이 지사 측은 논평을 내고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검찰 불기소로 정리가 된 사안임에도 사생활을 들추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사생활이 아니다”라며 “공인으로서 검증이며 정권 재창출이 걸린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된다면 어차피 야당이 공격할 일. 미리 털고 가자”고 당부했다.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주인공인 김부선 씨는 지난 2007년 이 지사와 처음 만나 15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해 9월 이 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반면, 이 지사는 “양육비 문제를 상담한 일이 있어 집회 현장에서 몇 차례 우연히 만난 게 전부”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2018년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했고,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은 뒤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의 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이 지사의 이번 발언에 대해 “재명아 팬티도 협찬받은 거니?”라며 “얼른 경찰 조사 받자”라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지사가 성남FC 후원금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댓글로 “눈물겨운 재명이의 전쟁같은 사랑”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과거 ‘신체 검증’에 대해선 “검찰이나 검찰의 지시나 요구도 없이 셀프 쇼한 것”이라며 “천재적인 기획자 경기도지사와 가짜뉴스대책반이 고발까지 했으나 모두 각하. 누구 말이 진실일까?”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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