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손발 묶고 처형하듯 살해”…‘전 연인 아들 살인’ 전말

40대 남성, 전 연인 이별 통보에 앙심 품고 16세 아들 살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 추정…손발 결박된 상태로 숨져
피의자, 혐의 모두 인정…경찰 신상정보 공개 여부 검토
  • 등록 2021-07-21 오전 9:05:31

    수정 2021-07-21 오전 9:05:3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어머니의 옛 연인에게 살해당한 제주 중학생의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피해자는 손과 발이 결박된 상태로 마치 처형되듯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옛 연인의 10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0대 A씨가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제주시 조천읍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16)군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결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주범 B(48)씨와 공범 C(46)씨를 살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3시16분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집에 혼자 있었다.

A군은 같은 날 오후 10시50분께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묶인 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일을 마치고 귀가한 A군 어머니가 A군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군의 몸에서 타살 흔적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통해 앞서 오후 3시께 성인 남성 2명이 담벼락을 통해 2층으로 침입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은 A군을 죽인 뒤 장갑 등 범행도구를 인근에 버린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상에서 용의자 중 한 명이 한때 피해자 가족과 동거한 B씨로 특정해 추적에 나섰고, 범행 후 달아난 B씨는 신고 20시간여 만인 지난 19일 오후 7시26분께 제주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혔다. 함께 범행한 B씨의 지인 C씨는 이보다 앞서 같은 날 0시40분쯤 거주지에서 검거됐다.

지난 19일 사건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A군 어머니와 1~2년간 함께 살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던 B씨가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지인과 함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군 어머니는 B씨에게 위협을 받아 이달 초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B씨는 수시로 찾아와 A군 모자를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A군과 초·중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한 중학생은 “A가 살해당하기 전까지 새 아버지였던 B씨에게 온갖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B씨는 지난해부터 A군을 상대로 ‘엄마가 우는 건 다 네 탓이다’ ‘쓸모없는 XX’ 등의 욕설·폭언을 했을 뿐 아니라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해 다치게 하고 ‘죽여 버리겠다’면서 흉기를 들고 집에 찾아와 협박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과 두 살 터울의 동네 동생이라고 밝힌 또 다른 학생도 “그 아저씨(B씨)가 술만 마시면 A형과 A형 어머니를 때리면서 그렇게 행패를 부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A군 어머니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해당 주택에 CCTV 2대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했으나 결국 범행을 막진 못했다.

현재 B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C씨는 “도왔을 뿐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두 피의자의 진술과 현장 증거 등을 바탕으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21일 중으로 제주지방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미성년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점을 들어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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