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럽 경기 회복이란 요인이 있다고 짚었다. 유럽 GDP 중 여행 및 관광 비중은 9.5%에 달한다. 지난해 관련 GDP는 절반으로 위축되었지만, 단계적 여행 정상화로 회복세가 예상된다. 유럽연합은 2022년 4.2% 성장하며 미국 3.8%(전망)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란 기치 아래 규제 및 분배 관련 정책을 펴고 있는 점은 위안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이 자국내 소비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위안화 강세 기조를 가져간다는 것이다. 중국 전체 수입 중 소비재는 13.2%, 자본재는 33.4%로 여전히 수출 및 생산을 위한 자본재 수입 비중이 훨씬 크지만, 2000년 이후 추이를 보면 소비재 수입 비중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중국 정부는 완만한 위안화 강세 유도를 통해 소비 확대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원화의 행태균형환율(BEER)이 저평가 된 점도 원화 강세가 진행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실질금리 차이, 외환보유액, 누적경상수지, 유가,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 등을 변수로 추정한 원화의 BEER은 소폭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원화의 실질 실효환율이 펀더멘털 대비 약한 수준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강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이어 “1980년대 이후 다섯 번의 금리 인상기 중 세 번은 달러 강세, 두 번은 약세가 나타났는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도 미국 외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뒷받침된다면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며 “내년 달러 약세는 미국의 부진이 아닌 EU와 신흥시장국의 경기 회복이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