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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진행된 비대위 긴급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윤호중·박지현 위원장을 비롯해 전 비대위원들이 본인들의 의견을 흉금 없이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비대위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원, 그리고 지방선거 후보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비대위는 당면한 지방선거 승리와 당의 혁신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위해 청년 정치에 문호 개방 및 정치 교체 완성 △당내 성폭력 등 범죄 행위에 무관용 원칙 확립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을 신속히 이행 △건전한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당원의 해당 행위와 언어폭력을 엄정히 대처 △양극화 해소, 기후 위기, 국민연금, 인구 소멸, 지방 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을 적극 추진 등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선거 후에 이런 것을 실천하기 위해 권리당원, 청년당원, 대의원, 지역위원장,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와 구조를 만들어가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다른 합의가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오늘로 그간의 여러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단독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86 용퇴’를 주장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 개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으며 지도부 간의 갈등이 표출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27일 ‘86 용퇴’ 등 민주당 쇄신을 두고 내홍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며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사과문 발표 5시간 만에 윤 위원장을 재차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에게 공동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커지자 우여곡절 끝에 선거를 사흘 앞두고 다시 봉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