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꾸리스마스' 장르적 유사성" 반박에도 표절 논란 지속

작곡가 김유민 3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로 심경 밝혀
  • 등록 2013-12-03 오후 3:56:32

    수정 2013-12-03 오후 3:56:32

크레용팝 ‘꾸리스마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크레용팝 ‘꾸리스마스’ 표절 논란에 작곡가가 입을 열었다.

김유민 작곡가는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루팡 3세’ 인트로 부분을 카피할 의도였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을 것입니다”고 반박했다. 김유민 작곡가는 이어 “‘루팡 3세’라는 곡을 제가 전혀 알지 못했기에 나온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입니다”라고 적었다.

김유민 작곡가의 반박에도 여전히 표절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트로 부분이 비슷한 게 그저 ‘장르적 유사성’으로 넘어갈 문제인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크레용팝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신곡 ‘꾸리스마스’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루팡3세’ 주제가의 도입부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표절 논란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불거져 K팝의 명예에 흠집을 내고 있다. 2CH 등 몇몇 일본 사이트에서는 ‘꾸리스마스’와 ‘루팡3세’의 도입부를 비교한 영상이 올라 네티즌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크레용팝의 표절 논란은 여러차례 불거졌다. 헬멧과 이름표를 단 컨셉트가 일본 그룹 모모이로클로버Z와 닮았다는 논란이 그 것. ‘꾸리스마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비슷한 의상 컨셉트도 모모이로클로버Z가 달력에서 찍은 사진을 본땄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음은 김유민 작곡가가 남긴 페이스북 글의 전문.

안녕하세요, 작곡가 김유민입니다.

꾸리스마스는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 창작물입니다.

만약 제가 루팡3세의 인트로 부분을 카피할 의도였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꾸리스마스의 인 트로는 루팡3세라는 곡을 제가 전혀 알지 못했기에 나온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입니다.

두 곡의 인트로가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16비트로 쪼개지는 브라스 패턴과 엇박자로 들어가는 리듬이 둘 다 비밥장르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비밥의 경우, 곡의 시작부분에 긴장감을 주는 연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꾸리스마스의 인트로와 루팡3세의 인트로가 이와 같은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곡의 시작부분은 16비트 1박 이후의 음정과 박자가 다르고, 길게 끌어주는 부분도 같은 음계처럼 들리나 실제로 꾸리스마스는 1도 음정, 루팡3세는 5도 음정이며 시작하는 리듬과 끌어주는 길이마저도 다릅니다.

또한 화성도 꾸리스마스는 /1st-7th-4th-5th/1st-5th-7th-1st/ 이고, 루팡3세는 /1st-3rd-7th-1st/1st-3rd-4th-1st/ 로 서로 다릅니다. (다만, 루팡3세의 코드진행의 경우, 본인이 유투브 영상을 참고로 하였으므로 곡의 버전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

꾸리스마스가 순수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에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트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창작자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현실적으로 세상의 모든 곡을 모니터링하여 저의 창작물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중을 가하는 작곡가가 되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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