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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수 디어젠 대표 “AI 특화된 신약개발…글로벌 파마 협력 추진”

가장 처음으로 ‘트랜스포머’ 기술 바이오에 접목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효과 예측 논문으로 주목
SK케미칼·한독 등과 협업…자체 4D 프로그램도 구축
“‘바이오형 오픈소스’ 통해 희귀질환 연구 높일 것”
  • 등록 2021-05-16 오후 2:28:17

    수정 2021-05-16 오후 9:41:43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다른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업체와 비교해 우수한 AI 인재들이 많다. 과거 회사들이 화합물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정도였다면 디어젠은 AI를 중심에 놓고 신약을 디자인한다.”

강길수 디어젠 대표(사진)은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인력 중 IT 관련 인력이 60% 정도로 많다”면서 “25명 중 9명(36%)가 박사 인력이다”고 AI 신약개발 업체로서 디어젠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강 대표는 네이버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로 일하던 중 바이오 분야에 매력을 느껴 강근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 박성수 전 딥이메진 대표 등과 함께 2016년 회사를 설립했다.

강길수 디어젠 대표.(사진=디어젠)
이제 막 창립 5년째에 들어선 디어젠에는 세계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6년 이미지인식 국제경진대회(ILSVRC)에서 세계 10위에 올라 딥러닝 기술을 입증했고, 2017년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이 주관하는 암 단백체 예측 정밀 의료 국제경진대회(드림챌린지)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치료제인 램데시비르의 치료효과를 예측한 논문(프리 프린트)으로 공개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영국 제약·바이오 전문투자 리서치 딥파마인텔리전스 선정 ‘2020년 AI 신약개발 기업 톱 30’에 들기도 했다.

약물과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MT-DTI(Molecule Transformer Drug Target Interaction)’는 디어젠의 주력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알파폴드2’ 모델의 바탕이 됐다. 강 대표는 “디어젠은 트랜스포머 기술을 바이오쪽에 가장 처음 접목한 회사”라면서 “제약사에서 통상 1만개 단위의 화합물을 여러 개의 세포주와 결합해 후보물질을 만든다면, 디어젠은 AI를 통해 1억개의 화합물을 결합해 가능성이 높은 100개의 후보물질을 도출해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사 10여곳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SK케미칼·한독과는 AI 활용 신약, 대웅제약의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와는 난청치료제, 삼성서울병원과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4D(Deargen Driven Drug Development)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신약 개발 프로세스도 진행한다. 항암제, 만성질환, 치매 등 총 7개의 적응증에 대한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4D 프로그램을 구축해서 신약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후보물질 실험 단계에 들어선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구체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했다.

디어젠은 활동무대를 글로벌로 넓힐 예정이다. 강 대표는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모이는 ‘차이나 바이오’ 포럼에 참석해 들으면 알만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미팅을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제약사 수준을 충족할만한 요구사항을 수집 중이며 운이 좋으면 올해, 늦어도 내년쯤 협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디어젠은 하반기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상장(IPO)은 2023년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의 비전은 AI로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여 희귀질환 환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데 있다. IT의 오픈소스(누구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공개된 소프트웨어)처럼 기술을 오픈소스화해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AI를 활용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저비용으로 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시간·비용의 문제로 투자가 안됐던 분야도 관심 있는 연구자들이 뛰어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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