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삼성차 인수, 업계 파급 효과

  • 등록 2000-04-21 오후 9:12:38

    수정 2000-04-21 오후 9:12:38

삼성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외국기업인 르노에 넘어감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에게는 악재와 호재가 혼합된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악재는 단기적으로, 호재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르노에 매각된 삼성차는 르노의 자본과 닛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SM5와 닛산 센트라, 일부 르노 차종 등을 생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현대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를 계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과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 GM과 포드, 현대차 등의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가 독점 논란 등을 해소, 종전 보다 유리한 입지를 마련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품업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기로부터 DC모터 라인을 인수한 계양전기는 최대 수혜종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공용부품 생산업체도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단기-악재, 중장기-호재 가능성 높아 삼성차가 르노에 매각되면 르노(자본), 삼성(브랜드), 르노의 자회사인 닛산(기술) 등 3사가 결합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기아차와 함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의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SM5와 경쟁차종인 EF쏘나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닌 중형차종 부문에서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SM5의 경우 품질과 성능면에서 인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정상화 이후 점유율 상승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르노는 삼성차 인수 이후 생산능력을 현 24만대에서 50만대 이상으로 늘려 닛산 센트라, 르노 일부 차종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준중형급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는 현대의 시장점유율을 낮춰 성장성과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차에게 악재만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를 계기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과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아차를 포함해 30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현대차는 승용차 부문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 상용차 부문에서 미쓰비시-볼보와 제휴를 맺으면 빅5~6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세계자동차시장은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빅5의 시장 장악력이 굳어진 상황에서 르노-닛산, 혼다 등이 마지막 남은 빅6 티켓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르노의 국내 자동차시장 참여로 현대차의 독점 논란이 불식돼 현대차의 대우차 인수 확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 대우자동차 입찰 더욱 치열해질 전망 현대자동차는 르노의 삼성차 인수를 계기로 대우차 인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독이 아닌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인수 작전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의 장악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해외업체 단독인수로 인해 벌어지는 르노와 대우차 인수 해외업체의 양동 작전을 사전에 막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GM과 포드에는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 인수를 추진하는 해외업체로써 한국 자동차업체가 실제로 다른 해외업체에 매각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1위인 GM은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포드와의 간격을 벌리기 위해 대우차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드도 마찬가지로 GM을 단시간내에 따라잡기 위한 전략을 대우차 인수를 통해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부품업체 호재로 작용한다. 르노의 삼성차 인수는 부품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가 닛산에서 가져오는 일부 핵심 부품을 제외하고 국내 시장에서 대부분의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생산능력을 50만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어서 부품업체의 수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양전기 등 삼성자동차 부품 라인을 인수한 업체는 상당한 혜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계양전기는 올초 삼성전기의 DC모터 라인을 인수했었다. 공용 부품업체들도 부품 수요 증가로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닛산 경쟁력 향상에 도움줄 것으로 예상. 르노에게 인수된 닛산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부산공장에서 일부 차종을 생산,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라인 합리화작업을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닛산의 수익성 악화를 개선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 르노 빅6 진입 가능성 높아져 혼다 등과 마지막 남은 빅6 티켓을 노리고 있는 르노는 삼성차 인수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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