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북미 최대 에너지 인프라 기업 킨더모간이 분기 배당금을 75% 삭감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유 현금을 늘리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킨더 모간은 8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4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2.5센트를 책정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51센트 줄어든 것이다.
리치 킨더 킨더모간 이사회 의장은 “자산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했다”면서 “(배당 축소 외에) 다른 옵션은 길게봤을 때 투자자 입장에서 경제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킨더모간의 3분기 수익은 작년과 비교해 43.5%나 줄었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 62.9% 급락했다. 앞서 이달 초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킨더모간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단계로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킨더모간의 배당 축소는 그동안 저유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에너지 인프라업체들마저 충격을 받는 신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