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경제·금융]①'경제'의 시작

  • 등록 2020-02-22 오후 12:01:00

    수정 2020-02-22 오후 12:01: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안녕하세요, 한창 무럭무럭 자라는 아들들을 둔 아빠 기자입니다. 2016년부터 ‘경제’를 주제로 팟캐스트도 운영하고 있어요. 팟캐스트 원고를 쓰던 경험을 살려 쉬운 경제 얘기를 매주 토요일 전달하겠습니다.
경제, 어렵지만 수학보다도 더 유용한 과목

‘경제’라는 과목을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해요. 대학 입시 선택과목을 고르는 데 있어서도 이 경제는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꽤나 어려워보이는 개념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어나 영어만큼은 아닐 수 있어도 실생활에 있어서는 ‘경제’라는 과목이 꽤 유용해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을 때 ‘경제’만큼 많이 듣게 되는 단어도 없을 것이에요.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고 저축을 하고, 또 일부는 소비를 합니다. 세금도 내죠. 이 모든 활동이 다 ‘경제생활’과 연관이 있어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건이 우리 경제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도 마찬가지죠. 최근 한국내 코로나19 사태 등을 외신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발빠르게 전달하는 이유죠.

경제란 단어는 어디서 유래됐을까요? 경제란 단어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란 말을 줄여 따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경’은 경영한다고 했을 때 들어가는 한자입니다. 세상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뜻이 되겠죠. 경국제세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합니다. 동양 세계에서 국가가 추구해야할 목표와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economy’라는 단어를 번역해오는 과정에서 축약해 만든 단어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19세기까지 동양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단어이니까요. 서양의 이코노미는 좀더 실질적인 뜻을 담고 있어요. ‘어떻게 먹고살지’에 대한 방법론인것이지요. 즉 우리네 살림살이를 뜻하는 단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이유 - 원하는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

경제활동이란 단어는 이런 먹고살기 위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포함하고 있어요. 아빠가 월급을 받고, 아들들에게 맛난 것을 사먹고 하는 거의 모든 활동을 뜻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살 수가 없어요. 왜일까요.

첫번째는 아빠의 월급이 무한정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건 다른 부자들도 마찬가지죠. 규모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자기가 갖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별로 없을 것이라고 봐요. 세계 부자 1~2위를 다투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빌 게이츠 전 MS 회장
두번째는 우리가 갖고 싶은 것의 수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좀 어려운 용어로 ‘한정돼 있다’고 해요. 쉬운 예로 보석이 되겠네요. 이들 보석은 숫자가 적은데 갖고 싶은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이 생기겠죠?

이런 것을 보고 ‘희소성’이라고 합니다. ‘희소하다’라는 단어는 들어보셨죠? ‘희’란 단어 ‘희박하다’할때 쓰는 ‘드물다 희(稀)’란다. 소는 ‘적을 소(少)’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드물고’ ‘적다’라는 두 한자가 합쳐져서 ‘희소’란 단어가 생긴 것입니다. 이 희소라는 단어에 성질을 뜻하는 성(性)이 붙어 ‘희소성’이 된 거에요. ‘드물거나 많지 않은 물건’이라는 뜻이 되겠네요.

경제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희소성의 문제에 부딪힐 수 밖에 없어요. 한정된 용돈에서 갖고 싶은 것을 사고 고르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거든요. 이런 희소성은 경제생활을 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인간의 역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해왔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에요.

물론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건이 다 희소하진 않아요. 예를 들면 공기가 되겠네요. 공기는 어디에서든지 널려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원하는만큼 주변에 공기가 널려있기 때문이에요.

지구 위라는 것을 전제로 해서, 공기 같은 것은 무상재라고 해요. 희소성이 없거나 적기 때문입니다. 좀더 쉽게 설명해서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무상재’라고 해요. ‘무상재’라는 단어에서 없다라는 ‘없을 무(無)’와 돈을 지급한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갚을 상(償)’이 합쳐진 것이고요.

희소함에 가격이 붙는다면?- 경제재

만약에 돈을 지불하고 사야하는 것이라면 ‘경제재’라고 해요. ‘경제성’이란 게 돈을 주고 살 만한 정도의 유용함 혹은 이로움이라고 한다면, ‘돈을 주고 살만한 이로운 물건을 ’경제제‘’라고 부른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경제재는 아까 말한 희소성이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들과 사고 싶은 ‘경쟁’이 일어나게 되면서 ‘가격’이란 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기업’이란 개념을 쓸 수 있겠네요. 기업이란 곳이 바로 경제재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희소성이 없는 공기 같은 것도 기업을 통해서라면 희소성 있는 경제재가 될 수 있어요.

여기서 ‘생산’이란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요. 생산은 ‘돈으로 팔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어려운 말로 부가가치의 창출이라고도 합니다. ‘부가’라는 단어 뜻이 ‘그 위에 더 얹는다’라는 뜻인데, ‘가치를 더 만들어 올린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유통도 생산이란 과정에 들어갈 수 있어요. 유통업자가 직접 쌀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해도, 농부로부터 쌀을 받아 도정해주고 포장해서 도시에 팔아주니까요. 그 과정에서 쌀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이지요.

우리 아들들이 곧 보게 될 경제 교과서에서는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해요. 바로 ‘노동’, ‘토지’, ‘자본’이에요. 기업은 이런 ‘노동’과 ‘토지’, ‘자본’을 갖고 돈으로 팔 수 있는 ‘경제재’를 만드는 것입니다.

노동과 토지,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경제재

농경 사회를 예로 들어볼까요? 아빠가 밭에서 당근을 키워 팔고 싶다면, 먼저 밭이 있어야겠지요. 밭을 100평 살 돈(자본)이 우선 필요해요. 돈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일부 밭을 빌리는 비용도 필요하겠네요. 밭(토지)을 샀다면, 이제 당근 씨를 사와서(자본) 밭에 뿌리는 일(노동)을 하겠지요.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키운 당근이 곧 경제재가 되겠지.

만약에 그해 당근 농사 작황이 나빠 우리 밭 당근만 남아 있다고 가정해봐요. 다른 집들 당근 농사는 다 망했는데, 당근을 먹고 싶거나 먹여야 하는 사람들은 그대로겠지요. 당근이 귀해지는 거에요. 아빠는 더 비싼값에 당근을 팔 수 있어요. 희소한 덕분에 가격이 오른거에요.

요새 마스크가 귀한 것도 같은 이치에요. 갑자기 마스크가 필요해지니까 1000원짜리 마스크 가격이, 파는 사람에 따라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이고요.

반대 경우도 있어요. 그해 당근이 너무 많이 생산된 거에요. 시장에 가서 당근을 팔고 싶어도 못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눈물을 머금고 가격을 낮추려고 하겠지요. 그래도 안 팔리면 공짜로 내놓거나 땅에 묻어야겠지. 희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희소성에 따라 모든 경제 주체가 울고 웃을 수 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생활을 해도 시장상황을 잘 살펴봐야하는 것이고요. 조금더 전략적으로 대비할 수록 손해를 줄일 수 있겠네요. 어쩌면 더 큰 부자가 될 수도 있고요.

희소성을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 - 교환과 돈

인류는 생산활동에 있어 희소성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출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왔어요. 당근 농사를 겨울에도 할 수 있게 비닐하우스를 치거나, 비료를 개발해 뿌리거나 하는 식이지요.

이런 방법도 있어요. ‘교환’입니다. 희소성이란 게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당근 농사를 짓는 나한테는 당근이 흔한데, 당나귀를 키우는 ‘A’라는 사람한테는 귀할 수 있어요. 내 흔한 당근을 A에게 주고 뭔가 대가를 받는다면, 나와 A 모두 이익이죠. 나는 남는 당근을 팔고 다른 물건을 살 수 있어요. 저녁밥용 쌀 같은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요. 사람마다 희소성의 정도가 달랐다는 데 있어요. 당근이 남는 나는 쌀이 절실한데, 당근이 절실한 A는 가죽이 남는다면, 이런 교환이 성립되기 힘들지요. 누군가 나와 A의 중간에서 거래를 중개해줘야 해요. 혹은 나와 A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해요. 그래서 나온 게 ‘돈’입니다.

지금이야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내는데, 옛날에는 누가 돈을 찍었을까요? 아니면 돈을 찍어줄 정부가 없다면, 뭘 믿고 거래를 해야할까요? 돈 대신 쓰일 수 있었던 게 쌀이나 옷감처럼 누구에게나 필요한 물건이었어요. 경제활동이 활발한 사회일 수록 돈의 형태는 작고 보관하기 형태가 되곤 합니다.

이 돈 덕분에 우리의 경제 생활과 경제 규모, 더 나아가서 어떻게 경제가 움직이는지 알 수 있게 됐어요. 우리가 쓰고 먹는 모든 게 돈으로 표기될 수 있다보니 그렇죠. 우리의 경제생활은 더 편리해지고 경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게 됐어요.

이 돈은 ‘희소성’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나온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까 싶네요.

정리해봅시다

-경제활동의 유형은 생산, 분배, 소비로 나뉩니다. 생산을 하기 위한 3요소로 노동, 토지, 자본이 있습니다.

생산은 이런 생산 요소를 이용해 사람들을 위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드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분배는 생산 과정에 참여한 주체들이 대가를 주고받는 활동을 뜻합니다. 소비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해 사용하는 활동입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입니다. 국제 무역이 중요시 되면서 외국도 경제활동의 주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경제문제의 발생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비롯됩니다. 희소성에 따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생산물을 만들 것인지’, ‘어떻게 생산할지’, ‘어떻게 분배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자원을 생산해 희소성을 부여해 판매하는 집단을 ‘기업’으로 지칭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이 자원의 희소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교환을 통해서죠. 그 과정에서 기업은 ‘부가가치’를 얻습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