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 들어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관련성이 높은 국내 소재·부품 관련 기업들에 수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도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충격 이후로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되찾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당 빅테크 기업들과 관련성이 높은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올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상위 5개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업별 매출 성장률은 페이스북 47.5%, 애플 53.6%, 아마존 43.8%, 마이크로소프트 19.1%, 알파벳 34.4% 등이다. 주가 흐름은 상이하게 움직였는데 지난주 아마존은 3.79%, 알파벳 2.33%, 페이스북 7.95% 등으로 상승 마감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3.43%, 애플 2.13%로 하락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 국면 이후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룬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S&P 500 시가총액 중에서 약 22.6%를 차지하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일시적으로 25%를 웃돌기도 했던 것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진 수치이기도 하지만, 2016년 연초 5개 기업의 비중이 11%가량에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그 성장 속도가 가팔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와 코스피 200은 각각 전주 대비 1.20%, 1.40% 하락했고, 코스닥과 코스닥 150은 각각 4.22%, 5.93% 하락했다.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긍정적인 실적으로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국내 공매도 부분재개(5월 3일)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공매도 관련 우려에 그간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2.81%) 스타일이 가치(-0.68%) 스타일에 비해 부진했다”며 “코스피 200 기업의 이익 개선 모멘텀은 더 강해진 결과 올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197조 원까지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력한 이익 개선세에도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결과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12M)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2배를 밑돌며 11.85배로 마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