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고 푸른 가을 하늘,초록색 숲,하얀 꽃밭,색깔 대비 확실한 한낮의 메밀밭은 엽서 속 풍경처럼 똑 떨어지게 예쁘다. | |
장돌뱅이의 봉평장·물레방아·당나귀
소설 속으로 추억 속으로
봉평은 가산 이효석의 고장이다. 이효석 생가터가 있는 ‘효석문화마을’은 소설에 등장하는 물레방아, 주막 등을 재현해 놓았고, 키 큰 돌배나무들이 서 있어 쉬었다 가기 좋은 초미니 ‘가산 공원’도 있다. 허생원이 재미를 별로 못 봐 허탈해 했던 봉평장(2·7일)은 물론 요즘도 열린다.
지난 2일 봉평 ‘효석문화마을’. 마무리 수해 복구 작업 하느라, ‘효석문화제’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아직 마을에 흐르는 흥정천에 섶다리도 놓기 전이고, 옛날 장터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관광객은 속속 몰려들었다.
한 여행전문가는 “축제 기간 중 메밀꽃을 제대로 편안하게 보려면 아주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효석문화마을’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기본적으로 돌아보는 곳은 이효석 생가터, 물레방아, 주막 ‘충줏집’, 이효석문학관 등. 마을 자체는 예쁘장한데, 소설과 축제의 인기 때문에 식당과 펜션 등 각종 건물이 너무나 가득 들어차 한갓진 느낌은 사라졌다. 좋게 말하면 활력. 그러나 소설의 낭만을 기대한 여행객은 얼떨떨하다. 이효석 생가(엄밀히 말하면 생가터)는 2개의 커다란 식당·찻집에 끼어버린 모양새. 물레방아, 초가집, 원두막, 당나귀 모형 등은 이 마을의 인기 장식품이 됐다.
기왕이면 차가 다니는 큰 길(언더 위 문학관까지는 일반차량 진입 금지. 언덕 아래 주차장에 세워놓고 가야 한다) 대신 몇 분짜리 미니 산행에 가까운 언덕 길을 올라 ‘이효석 문학관’(033-330-2700)에 가보자. 이효석의 집필실까지 꾸며 놓은 작은 전시관이다. 문인들의 육필 원고도 전시해 놓았다. 문인들의 잘 생긴 펜 글씨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세계의 메밀 음식’ ‘세계 메밀의 기원과 전파’ 등 문학관의 전시내용치고는 좀 느닷없지만 나름대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코너도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효석문화제 기간에는 일반·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제8회 평창효석문화제: 9월 8~17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물론 메밀꽃 밭이 하이라이트다. 메밀꽃밭에 길을 내서 관광객들이 좀 더 편하게(꽃밭을 훼손하지 않고) 둘러 볼 수 있게 했다. 흥정천에 놓인 돌다리·나무다리·섶다리도 건너보고, 봉숭아 물들이기, 종이배 만들기, 지게지기, 찹쌀떡치기 등을 해 볼 수 있다. 최대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위해 ‘메밀꽃 필 무렵’의 주요 등장 동물인 당나귀도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 모델로 나선다. 헌책방이 등장하고, 1930년대 시골 장터도 재현한다. 8~9일 오후 7시30분 봉평 달빛극장에서는 ‘수해복구지원 봉평 달빛 극장 자선음악회’도 열린다. 달빛 음악감상 시간이다. 문의는 유시어터(02-3444-0651).
●가는 길: 서울 쪽에서 떠날 경우 영동고속도로 ? 장평 나들목 ? 봉평 방향 6번국도. 지난 1일 금요일 아침 서울을 출발, 봉평까지 2시간 40분쯤 걸렸다. 자세한 축제 문의는 평창군 문화관광과 (033)330-2741, 효석문화제위원회 (033)335-2323, www.bongpyong.co.kr 효석문화제 홈페이지에 가면 축제를 찾아가는 다양한 여행상품 안내가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