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다국적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로슈, 베르나바이오텍, 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했다.
주력제품의 특허만료에 따른 시장 점유율 위축, 신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상당수 업체들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거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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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스크`, `리피토` 등 대형제품이 특허분쟁에서 패소하며 제네릭 제품들에 시장을 잠식당했고, 대형 신제품도 나오지 않아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과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매출 순위에서도 GSK, 사노피아벤티스, 노바티스, 바이엘 등에 밀려 5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었다.
이와 함께 GSK, 사노피아벤티스, 애보트, 오츠카, 머크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들은 국내제약사들의 집중 견제 및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노바스크, 플라빅스 등과 같은 대형 제품이 등장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글리벡`, `디오반` 등 주력제품들이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노바티스는 매출 증가폭이 컸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아직 주력제품인 `크레스토`, `아타칸` 등의 제네릭 시장이 열리지 않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신종플루치료제 `타미플루` 효과를 등에 업은 로슈는 매출이 1647억원에서 3121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타미플루를 정부 비축분으로 구입했다. 로슈는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33.9% 증가했다.
또 다른 신종플루치료제 `리렌자`를 보유한 GSK도 전년대비 매출이 11% 늘어나며 `신종플루의 수혜자`임을 과시했다.
국내에 공장을 세우고 백신 `퀸박셈`을 해외에 수출중인 베르나바이오텍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77.3%, 101.4%로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