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너한테는 안진다’..삼성·LG ‘세계최초’ 쟁탈전

한두시간 간격에 휘는 OLED TV 공개
서로 '세계최초' 주장..자존심 대결 연장
  • 등록 2013-01-09 오전 10:01:48

    수정 2013-01-09 오전 10:01:48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놓고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나란히 내놓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개막 첫날, 두 회사는 약속이나 한 듯 화면이 오목하게 휘어진 OLED TV를 공개하며 자사가 곡면 TV 기술에서 앞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벌이는 한치 양보 없는 다툼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005930)는 8일(현지시간) CES 개막을 한 시간 정도 앞둔 오전 9시경 “깜짝 놀랄 제품을 소개하겠다”고 운을 띄운 뒤 취재진을 부스 한쪽으로 데려갔다. TV로 보이는 제품 한대가 가림막에 덮혀 있었는데 취재진은 TV 화질을 개선한 신제품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림막을 벗기자 화면 양옆이 살짝 오므려진 것처럼 휘어진 55인치 OLED TV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CES에서 휘어진 TV가 나올 것이란 사전 예고나 관측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곡면 TV는 평면 TV 이후 디자인이나 기술 면에서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 역사에 획을 긋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TV 화면이 휘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 말처럼 ‘세계최초’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평면 55인치 OLED TV와 함께 휘어진 제품도 동시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일본 소니가 4K(이전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55인치 OLED TV를 공개하면서 한국 업체들을 제치고 전시회 분위기를 주도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튿날 ‘휘어진’ 제품을 공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LG전자(066570)도 이날 오전 11시께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로 “세계 최초 곡면 OLED TV를 내놓았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실제로 LG전자가 부스에 전시한 제품은 삼성 것과 크기와 성능 면에서 거의 비슷하면서도 평면 OLED TV와 같은 5mm대 얇은 두께를 실현한 것이 특징. 삼성 제품은 뒷면에 합판으로 보이는 것을 덧대 화면 두께가 다소 두꺼워 보였으나 LG 제품은 이보다 훨씬 얇아 보였다. 삼성전자가 부스 한쪽에 시제품 한대만을 전시했다면, LG전자는 부스 입구에 3대를 내놓고 대대적으로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LG전자가 CES에서 불과 한 두 시간 간격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세계최초’ 타이틀은 과연 누구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양사가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제품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상대방의 패를 주시하다 카드를 하나씩 꺼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통 CES 같은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준비하곤 한다. 개막을 앞두고 경쟁사 부스에 뭐가 나온다더라는 정보가 입수되면 이를 대비해 부랴부랴 시제품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가전·전자 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LG가 ‘상대방에는 죽어도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벌이는 치열한 경쟁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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