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나이' 허경민 "FA 박건우·김재환과 계속 함께 하고 싶어"

  • 등록 2021-11-05 오후 4:47:32

    수정 2021-11-05 오후 5:08:19

두산베어스 허경민.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두산베어스 간판 3루수 허경민이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팀동료 박건우, 김재환과 계속 함께 뛰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허경민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의 준PO 2차전에 앞서 “이맘때 야구 잘 하고 인기 많으면 FA 관련 얘기가 나오는데 친구로서 얘기하는 게 아니고 FA 김재환, 박건우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며 “정규시즌 후반기 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인터뷰 할 기회가 없어서 처음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 부탁 받은 얘기가 전혀 아니라 나 역시 그런 동료가 있어야 야구를 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며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 마음이 선수들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허경민은 “솔직히 말하면 요즘 (김)재호형, (오)재원이형, (오)재일이형 등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며 “요즘 (박)계범이와 (강)승호도 잘 하고 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나와 함께 했던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전날 3안타를 때리는 등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난 허경민은 “지금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끝났을 때 나오는 숫자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 숫자로는 기분 좋거나 하지 않는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허경민은 도쿄올림픽을 다녀오고 나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에 다녀와서 그렇게까지 떨어질 줄 몰랐는데 많이 속상하기도 했고 표정을 밝게 하려 해도 사람인지라 잘 안 됐다”며 “시즌 막판에는 전광판 성적에 신경 많이 안 쓰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두산이 유독 ‘잠실 라이벌’ LG에게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허경민은 “경기를 하다 보면 야구장 하나를 같이 쓰니까 뉴스도 크게 나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른 팀 경기와 마찬가지로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전날 1차전에서 슬라이딩 도중 살짝 통증을 호소했던 허경민은 “하루 이틀 지나면 한 시즌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하고 경기해야 한다다”며 “어제도 불편함이 있었는데 경기 이기니까 사라졌다. 오늘 이기면 3일 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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