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노스페이스` 코오롱에 밀려 2위로 추락

백화점 올해 매출 비중 4년만에 1위자리 내줘
중·고등학생 “일진 옷 못입겠다”
네파, 블랙야크 등 수요 분산돼
  • 등록 2012-12-11 오전 10:40:58

    수정 2012-12-11 오후 1:01:3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0년 가까이 국내 아웃도어 1위를 지켜온 ‘노스페이스’의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국민교복’ ‘등골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정도로 고가 옷)’로 불리며 중고교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노스페이스(영원무역(111770))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백화점 아웃도어 부문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11일 A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12월 초까지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1% 신장했다. 반면 그동안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 온 노스페이스는 3.4%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장률로만 따져도 노스페이스는 8.6%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경쟁 업체인 코오롱스포츠(17.1%)와 K2(14.3%) 등은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009년 30.1% 성장한 것을 비롯해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해 왔다.

매출 순위도 바뀌었다. 최근 4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노스페이스가 올 들어 처음으로 코오롱스포츠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B 백화점의 경우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2~3년 전처럼 노스페이스 특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의 매출 부진을 틈타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나 네파, K2 등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2PM이나 소녀시대 윤아, 이민호 등 아이돌 스타를 내세워 10대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후발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 온 노스페이스가 흔들린 데는 유행에 민감한 학생들이 새 브랜드로 옮겨 가수요가 분산된 것”이라며 “또 지난해 학교 폭력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중년 고객들도 일부 빠져나가 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학교 주변도 작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광적인 노스페이스 열풍이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로 분산되고 있다.

고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민준(17)군은 “한 반이 30명 정도인데 노스페이스를 입는 친구는 5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세현(15)군 역시 “지난해 한 반에 10명 이상이 노스페이스 제품을 입고 다녔다면 올해는 절반 수준도 못 미친다”며 “유행이 지나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노스페이스 측은 “올 한해 다른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려져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 매출 규모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고 12월 판매량이 한 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1997년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연간 매출이 2003년 8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100억 원, 2007년 3200억 원, 2009년 4500억 원 등으로 해마다 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아웃도어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편 노스페이스는 현재 100여개의 백화점 매장과 200여곳의 가두점인 전문매장에서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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