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순위도 바뀌었다. 최근 4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노스페이스가 올 들어 처음으로 코오롱스포츠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B 백화점의 경우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2~3년 전처럼 노스페이스 특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의 매출 부진을 틈타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나 네파, K2 등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 온 노스페이스가 흔들린 데는 유행에 민감한 학생들이 새 브랜드로 옮겨 가수요가 분산된 것”이라며 “또 지난해 학교 폭력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중년 고객들도 일부 빠져나가 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학교 주변도 작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광적인 노스페이스 열풍이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로 분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스페이스 측은 “올 한해 다른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려져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 매출 규모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고 12월 판매량이 한 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1997년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연간 매출이 2003년 8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100억 원, 2007년 3200억 원, 2009년 4500억 원 등으로 해마다 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아웃도어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편 노스페이스는 현재 100여개의 백화점 매장과 200여곳의 가두점인 전문매장에서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