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의 식습관.음주.비만은 '당뇨 급행 티켓'

30~40대 中 잠재적 당뇨 고위험군은 38.2% 당뇨인줄 모르는 사람도 60%
초기 혈당관리가 합병증 정도 좌우해 조기 발견, 신속한 혈당관리 필요
  • 등록 2015-09-23 오전 8:44:48

    수정 2015-09-23 오전 8:44: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싱글족’이라 불리는 1인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5인 가구 비율은 이미 전체의 4분의 1을 넘은 27.1%로 집계됐다. 20년 뒤에는 3집 중에 1집이 1인 가구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런 싱글족의 특징을 살펴보면 영양불균형과 불규칙적인 식생활, 그리고 잦은 음주 혹은 나홀로 음주습관이 공통적이다. 거기에 비만까지 더해지면 당뇨 고위험군일 가능성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를 앓고 있는 30~40대는 9.8%이지만 잠재적 당뇨 고위험군인 30~40대는 38.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욱 문제인 것은 스스로가 당뇨병이라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하는 비율 또한 높다는 것이다. 30~40대의 당뇨환자 중에서 약 60% 정도가 자신이 당뇨병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교수는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비만인구의 증가하면서 국내 당뇨병 환자수도 증가 추세인데, 특히 싱글족의 경우에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음주습관 등으로 당뇨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며 “당뇨병은 초반에 혈당 관리를 잘 할수록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떨어지므로 평소에 건강 관리에 힘쓰고 당뇨병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정기검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비만과 음주·식습관, 당뇨 유병 조건과 겹치는 싱글족의 생활패턴

△ 식습관 = 싱글족 식습관의 가장 큰 문제는 ‘불규칙’과 ‘영양불균형’이다. 한 취업포탈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싱글족 중 아침을 못 먹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 51.5%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과 저녁에 과식하게 되고, 취침 시간대가 늦은 경우에는 야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이 생기기 쉽다. 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 보다는 식사 대용 인스턴트 식품이나 간편식에 의존하다 보니 영양이 불균형한 식사를 할 때가 많다. 실제로 조리식품에 가공되는 쌀소비량이 약 30% 가까이 늘어났으며 편의점 품목별 매출량 역시 밑반찬, 햄, 캔 등이 2배 이상 늘었다.

△ 비만 = 불규칙한 식습관은 비만으로도 이어지기 쉬운데, 서양식 식습관이 더해져 비만이 된 경우에는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비만은 당뇨병과 잠재적 당뇨병의 급증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4분의 3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체구가 작아 인슐린 분비량 자체도 적은데, 서양식 식습관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량이 모자라게 되면 결국에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혈당이 증가하는 당뇨로 이어지기 쉽다.

△ 음주 = 싱글족의 ‘나홀로 음주’도 당뇨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2014년 1인가구의 주류 소비지출은 2인 가구의 1인 소비에 비해 30% 높았으며, 남성 1인가구의 경우에는 2인가구 합산 소비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영양소 없는 고칼로리 식품으로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췌장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지방산의 합성을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최근에는 위험 음주군(하루 알코올 섭취랑 남성40g, 여성20g 이상)의 경우 당뇨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 당뇨병 유발 위험 조건 많은 싱글족, 당뇨 인지율 떨어지는 것이 더 위험

이렇게 싱글족들은 당뇨벙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 요소들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당뇨병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자신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당뇨병 인지율은 전체의 73.1% 밖에 되지 않으며, 30대의 45.7%와 40대의 55.6%는 당뇨가 있음에도 자신이 당뇨병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뇨병은 중노년층 이후에 생기는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지만 젊은층에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당뇨병임을 빨리 아는 것은 차후 합병증의 발생과 관련해 무척 중요하다. 당뇨병은 오래될수록 점점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은데,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관리를 잘 한다면 만성합병증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수봉 교수는 “따라서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주기적인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병이 없는지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미 당뇨 증세가 시작된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안정적인 범위로 혈당을 낮추고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 방법 중에서도 인슐린 주사법은 혈당조절 능력 및 인슐린저항성을 감소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 미국과 유럽 등 36개 기관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인 국제공동비교시험 OpT2mise 시험 결과, 인슐린 펌프 치료 또한 합병증 예방과 당뇨병 회복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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