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그레인키의 SF전에 임하는 자세 "라이벌 아냐"

  • 등록 2014-07-24 오후 4:30:10

    수정 2014-07-25 오후 2:25:5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 선수들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너나할 것 없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2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1-6으로 패한 다저스는 2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6일부터 장소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로 옮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전반기를 NL 최고 승률로 마감했으나 후반기 첫 6경기를 2승4패로 망친 다저스(56승47패)는 같은 기간 5승1패를 질주한 자이언츠(57승44패)에 다시 -2게임이 뒤졌다.

다저스, 지금 아니면 ‘SF 추격’ 힘들다?

향후 스케줄을 감안할 때 다저스가 추격하려면 지금이 아니면 힘들지 모른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류현진(27·LA다저스)이 귀중한 승리를 안긴 지난 22일 경기 이후 8월22일까지 다음 한 달간 다저스는 28경기 동안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5할 승률 이상의 팀과 22경기를 치르게 되고 원정 일정도 1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반면 자이언츠는 도망갈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같은 기간 27경기에서 5할 이상 팀과 9차례밖에 대결이 잡혀있지 않다. 원정은 다저스보다 약간 많은 16경기지만 대체적으로 자이언츠에게 웃어주는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마운드에서 공을 움켜쥔 잭 그레인키가 무언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은 올 시즌 초반 맞대결에서 다저스가 많이 뒤졌고 이를 설욕할 일정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

다저스는 시즌 첫 40경기 가운데 10경기를 샌프란시스코와 라이벌전으로 치러 7번을 지고 3번을 이겼다. 초반 예상을 깨고 자이언츠가 지구선두로 치고 나가는 발판을 마련해준 꼴이 됐다.

이번 주말 시리즈 이후 9월까지 맞대결이 없어 다저스로서는 복수의 기회가 많지 않다. 9월 정규시즌 마지막 16경기에서 6번의 맞대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막판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몰라 코앞에 다가온 지금의 승부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저스가 다가올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배경이다.

이디어의 ‘출사표’와 매팅리의 ‘있는 근자감’

이를 모를 리 없는 선수단은 공기부터가 다르다.

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는 24일 LA 인근의 유력 일간지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자이언츠와 대결은 언제나 큰 시리즈다. 라이벌일 뿐 아니라 현재 지구 순위싸움에서 막상막하여서 이번 시리즈는 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우리는 샌프란시스코를 만날 때마다 맷 케인(29)과 팀 린스컴(29), 매디슨 범가너(24)들을 맞상대해야 했다”며 “하지만 이번만큼은 우리가 이점을 갖는 선발투수 라인업을 꾸릴 수 있어 반갑다”고 덧붙였다.

이디어가 언급한 라인업의 이점이란 ‘잭 그레인키(30)-클레이튼 커쇼(26)-류현진’으로 이어지는 특급 3인방의 연속 출격이다. 이는 다분히 샌프란시스코를 의식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야심차게 준비해놓은 카드다.

휴식일 없이 홈으로 돌아가 다저스와 격돌하게 될 자이언츠는 투수력을 다 소진하는 여파로 ‘린스컴-라이언 보겔송(36)-유스메이로 페팃(29)’을 차례로 내세울 예정이어서 선발 싸움에서는 확실히 우위에 섰다.

매팅리 감독은 “모든 시리즈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샌프란시스코와 대결은 더 중요하다. 시리즈의 중요성을 굳이 경시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번에 잘하지 못하면 끝이라는 식의 말에 스스로 덫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나가서 싸울 준비가 됐고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그레인키-커쇼-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매팅리는 “우리가 선발 로테이션을 원하는 대로 배치할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이 녀석들을 내세울 수 있어 참 좋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자신감에는 다 근거가 있다.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 등 원투쓰리펀치가 합작한 시즌 성적만 무려 ‘33승13패 평균자책점(ERA) 2.76’에 달한다. 4,5선발인 조시 베켓(34)과 대니 해런(33)이 합쳐서 ‘14승13패 ERA 3.57’인 점과 비교했을 때 격차가 크다.

뿐만 아니라 지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왼손에 투구를 강타당하고 빠져있던 야시엘 푸이그(23)가 때맞춰 선발 명단에 돌아오는 등 다저스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엉뚱한’ 그레인키는 예외로 두자?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 달리 약간 생뚱맞은 생각을 가진 한 선수도 있다. 너무 솔직해서 탈이라는 1차전 중책을 떠맡은 그레인키다.

그레인키는 “나는 어떤 특정 경기가 다른 경기보다 더 크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딴지(?)를 걸었다.

심지어 “아마 내 스스로가 샌프란시스코를 라이벌이라고 느낄 만큼 여기 오래 있었다고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다저스 소속으로 단지 2~3차례 그들을 상대로 던졌을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레인키는 “만약 우리가 3경기를 다 져도 시즌이 끝나는 건 아닐 테다. 역시 우리가 다 이겨도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가감 없이 피력했다.

듣기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멘트지만 사실 그레인키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인성을 대충 아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다.

앞서 그레인키는 호주 개막전에 대해 “기대감이 제로”라고 털어놨다가 한동안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그레인키에 대해 마크 트럼보(2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그냥 그레인키가 솔직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와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이 있어서 워낙 정직한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도 하곤 한다”고 어떤 의도가 담겨있지는 않다는 걸 명확히 했다.

트럼보는 “중요한 건 호주 개막시리즈가 정규시즌에 기록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그레인키에게 약간 부담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모두가 좋은 시즌 스타트를 꿈꾼다. 첫 시작이 평상시와 다르게 먼 곳에서 치러지는 경기라면 약간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다. 나와 우리 팀은 호주에서의 경기에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에둘러 그레인키를 감싼 적이 있다.

같은 맥락으로 그레인키에게는 주위의 호들갑에 관계없이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은 항상 똑같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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