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 뚫은 주담대 금리…가계대출은 1.6조↑

미 긴축 장기화 전망에 시장금리 상승
5대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8월 넘어서
  • 등록 2023-09-24 오후 2:40:23

    수정 2023-09-24 오후 7:22:48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9개월 만에 연 7%를 넘어섰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금리가 오르면서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도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에만 1조6000억원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줄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9개월만에 연 7% 금리 돌파한 주담대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는 연 4.270~7.099%로 집계됐다. 8월 말(연 4.300∼6.969%)과 비교해 이달 들어 상단이 0.13%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연 7.603%)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달 코픽스가 소폭 하락하며 금리 하단은 낮아졌지만, 금리 상단은 시장금리 영향을 받았다.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말 3.901%에서 이달 22일 4.048%로 0.147%포인트 상승했다. 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 주담대 금리도 지난달 말 3.830~6.250%에서 지난 22일 3.900~6.469%로 뛰었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4.301%에서 4.471%로 오른 결과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담대 금리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져서다.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도 내년 금리 예상치를 올리며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은행 예금금리가 반등한 점도 주담대 금리 상승 요인이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 조달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기준금리(연 3.50%)를 밑돌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4%대로 반등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경색된 지난해 4분기 4~5% 고금리로 조달한 예금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예금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 예금을 돌려주기 위해 은행채 발행까지 늘리면 은행채 금리가 올라 전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1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수신 경쟁 가능성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20여일만에 8월 증가폭 넘어서

금리 상승세에도 가계대출은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1일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보다 1조6419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인 동시에, 20여일 만에 8월 증가폭(1조591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담대가 이달 들어서만 1조8759억원 급증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증가폭(6조9000억원)은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행태에 대해 “금융 비용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0%, 1~2%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며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대출 신청은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 안에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신용대출이나 전세대출처럼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상품의 경우 변동금리형 선택시 주의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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