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오줌에서 반도체 기적까지

  • 등록 2008-08-14 오후 12:00:00

    수정 2008-08-14 오후 12:58:50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오줌도 귀중한 외화자산이다." 수세식 변기 세대에게는 뭔 소리인가 싶다.
 
하지만 불과 30년전만 해도 공중 화장실 벽마다 붙어있던 안내문이다. 유로키나제라는 중풍치료제가 있었다. 사람의 오줌에서 주요성분을 추출했는데, 당시 유로키나제 1Kg은 2000달러 넘게 거래되던 고가 약품이었다.
 
딱히 수출할 게 없던 우리나라로선 오줌 한방울도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던 셈이다.

오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환갑을 맞는다. 지나온 6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없다. 사람도 강산도 살림살이도 나라경제도 몰라보게 변모했다.

◇내 시작은 미약했으나..

첫 시작은 미약했으나 갈수록 창대해진 역사(役事)는 역시 수출이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출이라는 걸 처음 시작한 1960년대 초만 해도 주요 품목은 자연광물이나 수산물이 전부였다. 오징어 활선어 돼지털을 비롯해 다람쥐와 갯지렁이도 외국으로 실려나갔다.

이후 70년대 가발과 스웨터의 전성기를 지나 80년대로 넘어오면 철강판과 선박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등장한다. 88년 올림픽을 전후한 3저 호황(저달러 저금리 저유가)은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전기전자제품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였다.

특히 80년 4억3400만달러에 그쳤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90억4500만달러어치 수출되며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부동산 대책 만큼 어려웠던 전화 대책

전화 한대가 아파트 한채 값과 맞먹던 시절이 있었다. 1955년 전화가입자는 3만9000명으로, 인구 1000명당 2대꼴이었다.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정도 아니면 꿈도 못꾸는 문명의 이기였다.

1962년부터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통신사업 5개년 계획에 착수하면서 전화 수요는 급증했다.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화의 매매가 허용되자 전화 값은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다. 전화를 사고팔거나 전·월세를 놓아주는 `전화상`이 서울에만 600여 곳에서 성업을 이뤘다.


전화를 둘러싼 부조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전기통신법`을 개정, 전화 매매를 금지시키기에 이른다. 그러나 정치권과 언론은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 판에 매매를 금지시키면 실수요자의 피해가 커진다며 반발했고, 결국 1970년 9월 1일 이전에 가입한 전화는 매매할 수 있도록한 반면, 새로 가입하는 전화는 금지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다.

그렇게 귀했던 유선전화는, 삐삐와 시티폰을 지나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맞으면서 휴대전화에 맹주의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나, 미군에서 타자 쳐".."와~오빠 짱"

달라진 시대상 만큼 직업풍속도의 변화도 다채롭다.

19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직업이었다. 또 고물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주목 받는 직업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교사는 제때 현금으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자 존경받는 직업인으로 선망 받았다.

1950년대는 전차운전사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고, 60년대에는 은행원이 손꼽히는 신랑감, 우체국 경찰서의 전화교환수가 인기 신부감이었다. 70년대로 오면 해외 주재원으로 나갈 수 있는 종합상사맨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항공승무원도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사회에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직업군이 탄생하고 있다. 오락실에서 게임으로 소일해 부모 속을 썩이던 소년이 `프로게이머`가 되고,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인 `사이처` 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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