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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인파 앞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앞으로 4년간 콜롬비아를 이끌게 된다.
그는 취임 후 첫 연설에서 “평화를 가능하게 하겠다. 지난 60년의 폭력과 무장 충돌은 끝나야 한다”며 “생명의 정부, 평화의 정부로 기억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를 위한 부를 창출하고 더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면 평등은 가능하다”면서 “오늘, 가능성의 콜롬비아가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22년 만에 10.2%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고착화된 불평등 문제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FT는 “페트로 정부의 첫 과제는 유세 때 약속한 사회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 조성 관련 세제 개편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강한 그의 지지 세력이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최후의 반군’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도 밝혔다. 평화협상 이후에도 콜롬비아에는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마약 범죄도 들끓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의 이번 좌파 정권 교체로 중남미의 좌파 색채는 더 뚜렷해졌다. 2018년 이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주요 국가들은 우파에서 좌파 정권으로 교체됐다.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브라질에서도 10월 대선을 앞두고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