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윤성환,"영웅 되겠다"던 다짐 스스로 지켰다

  • 등록 2014-11-05 오후 10:07:37

    수정 2014-11-05 오후 10:07:37

삼성 윤성환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한국시리즈 2차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 에이스는 역시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한국시리즈 2차전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1차전 패배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린 역투였다. 이날마저 경기를 내줬다면 아무리 지난해 2패 후 역전 우승 경험을 가진 삼성이라도 크게 쫓길 수 밖에 없었다.

넥센의 가공할 공격력을 감안하면 더욱 그랬다. 윤성환이 올 시즌 넥센전서 평균 자책점 3.75(1승)로 좋은 결과를 냈다고는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1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윤성환은 장기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넥센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컴비네이션도 위기 때 마다 윤성환을 구했다.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는 점에서 그의 호투는 더 빛났다.

윤성환은 평소 “선발 투수는 타자들이 2점만 뽑아주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실제 이날 경기서 윤성환은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을 빼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엔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안타를 맞았다. 3-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넥센 타선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만큼 빠르게 추격을 허용하명 오히려 쫓기는 분위기로 바뀔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이성열을 1루 땅볼로 막으며 병살타로 고비를 넘겼다.

6-0으로 앞선 4회 2사 후엔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뒤 곧바로 강정호를 상대해야 했지만 3루 파울 플라이로 솎아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닝을 끝냈다. 5회 무사 2루서는 첫 타자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진루까지 막았고 이성열과 박동원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뽐냈다.

윤성환은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이번엔 영웅이 되고 싶다”고 말했었다. 지난해 1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던 윤성환이다. 5차전에서도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그는 13.50이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윤성환은 그만큼 이번 시리즈를 벼르고 별렸다.

그리고 그는 진짜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은 ‘진짜 남자’ 윤성환. 그의 역투가 좀 더 멋있게 보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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