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파문]톱스타부터 일반인까지..삐뚠 욕망 원인

선수..단기간 기록에 대한 욕심
일반인..몸짱 다이어트에 대한 조급증
불임 감정조절 이상 부작용..일반인 예방 교육 시급
  • 등록 2015-02-12 오전 8:51:47

    수정 2015-02-12 오전 9:09:36

일반인도 유혹하는 약물의 현재.
[이데일리 박은별 기자] “도핑이 만연했던 1995년으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나는 다시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다.”

사이클의 황제에서 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지며 순식간에 추락한 랜스 암스트롱(43·미국)이 했던 말이다.

최고의 스포츠스타들뿐만 아니라 일반 선수들, 일반인들도 약물의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권성호 서울대 체육교육과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운동 결과에 대한 과도한 욕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약물이 주는 효과가 예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한번 빠져든 사용자는 쉽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들이 결국 약물에 손을 대는 이유도 경기력에 대한 욕심에 기인한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자신의 경기력, 이른바 ‘퍼포먼스’에 대한 절대적 기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록 경기라면 그러한 욕심들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육체적인 부분이 됐든, 정신적인 부분이 됐든 선수가 선수로서의 한계를 느꼈을 땐 열망이 더 커진다. 전성기 때 수행능력을 더 키우기 위해 유혹에 넘어가는 선수들도 있고 전성기가 이미 지난 선수는 다시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약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권 교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 하더라도 기록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몸이 예전처럼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선 편한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 중 하나가 약물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목적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을 쉽게 끊어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약물 유혹이 톱스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그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유명해 더욱 널리 알려졌고 파장이 컸을 뿐이다. 일반 선수들 사이에선 유혹이 더 많다. 방법은 잘못됐을지언정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꿈꾼다. 후폭풍이 적다는 것도 그들의 모험을 부추기는 이유가 된다.

일반인들 역시 약물에 쉽게 유혹당한다. 각종 사회인 리그를 뛰며 경기력에 대한 욕심이 생길 뿐 아니라 몸짱 열풍이 불며 생긴, 보기 좋은 몸을 만들고 싶은 욕망도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든다. 빠른 시간에 자기 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다.

보디빌더들이 애용하는 헬스보충제나 일반 여성들이 이용하는 다이어트 보충제가 대표적이다. 약국에서 빈번히 살 수 있는 약 성분 중에도 도핑 검사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약들이 많고, 해외 인터넷 직구 등을 통해 일반인이 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 한몫했다.

문제는 약물이 단순이 빠르게 몸을 만들어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몸에 이상이 생기고 불임 등을 가져 올 수 있으며 감정 컨트롤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약물에 대한 일반인 규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직업 선수들에게만 약물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약물을 단순히 기능성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 역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인데, 약물에 의존한다면 차라리 운동을 하지 않는게 낫다고 본다”며 “제도적인 보완에 앞서 더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약물의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자제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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