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이승엽 쐐기포, 코치는 믿고 있었다

  • 등록 2014-11-05 오후 10:09:54

    수정 2014-11-05 오후 10:09:54

사진=뉴시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5일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둔 대구구장. 연습에 앞서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가 일찍 그라운드로 나왔다. 무거운 마음이었다. 삼성은 1차전서 예상대로 방망이가 터져주지 못한 탓에 4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김한수 코치는 “타자들 전체적으로 경기 감각적인 면을 준비하고 대비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승엽에 대한 아쉬움도 살짝 내비쳤다.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가 이승엽이었는데….”

이승엽은 류중일 삼성 감독도 시리즈 전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기도 하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잘 치면 시리즈가 잘 풀릴 것이고 승엽이가 못치면 팀도 어려워진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1차전.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세 타석 모두 1사 후 주자가 없는 가운데 나선 이승엽은 안타 하나 없이 물러났다. 삼진만 2개를 당했다. 김 코치는 1차전을 복기하며 이승엽의 침묵에 대해 분석했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안 좋은 볼에 방망이가 나온 것 같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승엽이지만 또 한번 ‘키플레이어’라는 중책(?)을 맡은 그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모습들이 타석에서 보였다는 지적이었다.

2차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은 벌써 과거는 다 잊은듯 했다.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일 뿐이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보란듯이 2차전에선 건재를 과시했다. 김한수 코치가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타자다”라는 말대로였다. 승부처에서 이승엽의 한 방이 나왔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3-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서 넥센 선발 소사를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쳤다. 초구 직구를 제대로 공략,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승엽이 포스트시즌서 친 14개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우즈(전 두산)를 따돌리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무엇보다 삼성 선수들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지운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홈런의 의미는 남달랐다.

사실 삼성 선수들에겐 1차전 패배가 충격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에이스 맞대결에서 패했다는 점에 있어서 자존심도 상했고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다”, “제대로 붙었다”는 삼성 코치진의 말대로 넥센의 전력도 기대 이상으로 느껴졌다. 2차전마저 패한다면 지난 해 한국시리즈 역전의 기적을 만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선수들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이승엽의 한방에 지워졌다. 넥센 타선을 감안하면 3점차 리드는 불안하기 마련. 초반부터 기선을 제대로 제압한 이승엽의 홈런포가 의미를 갖는 이유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포 이후 이지영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6-0으로 앞서갔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도 1승1패, 다시 원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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