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위장한 이스라엘군, 병원서 하마스 대원 사살…“또 다른 학살”

30일 이스라엘군·신베트 등 합동작전 진행
하마스·제닌여단·지하드 소속 3명 총격 사살
병원장 “자던 중 작전, 피도 눈물도 없이 처형”
이스라엘 “테러조직이 병원 등 피난처로 사용”
  • 등록 2024-01-31 오전 8:27:34

    수정 2024-01-31 오전 8:27:34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스라엘군이 의료진과 무슬림 여성으로 위장해 서안지구의 한 병원에서 사살 작전을 벌인 가운데 하마스 보건부는 군이 의료시설에서 또 다른 학살을 저질렀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의료진 등으로 위장한 이스라엘군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서안 지구의 한 병원에 침입한 모습. (사진=X 갈무리)
가디언과 AP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 경찰이 이날 새벽 합동 작전을 진행해 서안의 예닌 이븐시나 병원에서 하마스 대원 등 3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병원 폐쇄회로(CC)TV에는 여성복을 입은 3명을 비롯해 의료진 복장을 한 10여명의 사람들이 소총을 든 채 복도를 가로지르는 장면이 담겼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인용해 작전팀이 병원 3층의 한 병실로 들어가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대원 등 3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작전을 목격한 한 직원은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특수부대원 12명 중 일부만 병실 안에 들어가 작전을 펼쳤으며 나머지 인원은 병원과 정문에서 소란을 막았다고 했다.

작전팀이 대원들을 사살하기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이스라엘군은 임무 수행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사살한 대원 3명 중 1명은 하마스 조직원인 무함마드 왈리드 잘람나로 확인했으며 작전 과정에서 권총 한 자루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2명은 제닌 여단과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인 바실, 무함마드 알-가자위 형제라고 설명했다.

이븐시나 병원장인 나지 나잘 박사는 이스라엘 합동 작전팀이 이날 오전 5시 30분께 병원에 들어와 3층까지 몰래 올라갔으며 대원 3명이 있는 병실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작전팀이 빠져나간 뒤 병실 침대와 베개에는 사살된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가 묻어 있었다고 전해졌다.

나잘 박사는 사살된 대원 3명 중 한 명인 바실 아이만 알-가자위는 척추에 부상을 입고 신체가 마비돼 지난해 10월 25일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 작전팀은 세 남성이 병실에서 자던 중 사살했다”며 “이들이 치료받고 있던 방에서 머리에 총을 발사해 피도 눈물도 없이 처형했다”고 말했다.

타우피크 알 쇼바키 병원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작전 당시 총격전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작전팀이 의사와 간호사, 병원 보안 요원들을 공격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CCTV에는 작전팀 요원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린 한 남성을 수색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사살한 대원 3명이 병원에 숨어 있었다며 “테러 조직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민간 지역과 병원을 피난처,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했다.

하마스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으며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병원 안에서 새로운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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