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실적이 골프장 수 급증과 이용객 수 감소 등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8일 발표한 `2010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4개 회원제 골프장 운영업체(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11.8%로 2009년보다 무려 7.4% 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급락한 것은 신설 골프장 수가 18홀 환산으로 37.2곳(10%) 늘어난 데다 1~3월의 강추위와 폭설, 8~9월의 폭우 등 기상이변과 신규 골프 인구 유입 둔화 등으로 홀당 이용객 수가 8.2%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측은 골프 붐이 일기 시작한 2002년에는 회원제 골프장 영업이익률이 27%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2009년까지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부터는 골프 붐이 진정되면서 경영실적이 크게 둔화됐다며 "회원제 골프장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 골프장 운영업체들의 연도별 영업이익률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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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방 회원제 골프장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해 2009년의 호황과는 대조적이다. 영남권 회원제 골프장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6.8%로 2009년보다 10% 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충청권은 15.5%로 2009년에 비해 9.0% 포인트 하락했고 호남권은 19.6%로 7.7% 포인트 하락했다. 중과세율이 부과된 수도권도 9.4%로 5.3% 포인트 하락했다.
 | ▲ 회원제 골프장의 지역별 영업이익률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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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별 영업이익률은 18홀 골프장이 3.7%로 2009년보다 9.4% 포인트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고 27홀은 11.7%(6.5% 포인트 하락), 36홀 골프장은 18.3%(6.4% 포인트 하락)였다.
회원제 골프장 중 영업이익률 상위 10곳 가운데 수위를 차지한 골프장은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썬힐 골프장(영업이익률 60.3%, 회원제 18홀+퍼블릭 18홀)으로 2009년보다 2.4% 포인트 하락했지만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경북 경주에 있는 서라벌 골프장(회원제 18홀+퍼블릭 18홀)으로 45.4%를 기록했다. 3위는 44.6%의 영업이익률을 보인 그레이스CC(27홀, 경북 청도), 4위는 4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시그너스CC(27홀, 충북 충주), 5위는 39.8%로 군산CC(18홀, 전북 군산)가 차지했다.
 | ▲ 회원제 골프장 2010년 영업이익률 상위 10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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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상위 10곳 중 수도권 골프장들은 2007년 6개 골프장에서 2008년 4곳,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3곳으로 줄어들었다.
적자를 기록한 회원제 골프장 수는 지난해 33곳으로 2009년의 15곳보다 18곳이나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적자를 기록한 회원제 골프장 수는 21곳으로 2009년의 13곳보다 8곳이나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과 비교해 보면 평균 매출액은 139억2300만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고 평균 영업이익도 16억4200만원으로 전년비 44.5%나 감소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 수는 급증하지만 골프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도 40여 개의 신규 골프장이 개장하는 데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의 개별소비세 부활, 고유가에 따른 야간조명 제한조치 등으로 이용객 수가 감소하는 등 경영실적은 더욱 둔화될 전망인데 생존하기 위해서는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골프장의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분석한 이 자료는 2007년 이전에 개장한 회원제 114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