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자의 차이나톡]‘약국도 배달시대’…中 어러머, 5000개 약국 MOU

약국체인 ‘국대약방’ 통해 500개 도시 연결…두 달 새 1만여 약국 등록
‘24시간 24분 초고속 배달’ 내걸어…고혈압·당뇨병 등 전문의약품도 구매
올해 中 의약품 전자상거래시장 규모 지난해보다 105% 증가한 30조 달해
  • 등록 2020-06-14 오후 12:00:00

    수정 2020-06-14 오후 12: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문기자의 차이나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중국 한국혁신센터(KIC·Korea Innovation Center in China)와 공동으로 중국창업시장과 스타트업 현황, 중국의 경제 트랜드를 전달합니다. ‘문기자의 차이나톡’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중국 경제와 창업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중국 IT전문매체인 봉황망과기(鳳凰網科技)는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현지 1위 음식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가 중국 최대 약국체인인 ‘국대약방’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MOU 체결로 국대약방의 전국 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은 어러머 앱에 등록한다. 어러머 이용자가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주문하면 주문자의 가장 가까운 국대약방에서 의약품을 어러머 배송원을 통해 배달한다. 특징적인 것은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뿐만 아니라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주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료=한국무역협회)
고혈압·당뇨병 등 전문의약품도 배달…한 달 새 주문량 350% 증가

봉황망과기는 “어러머는 지난 2018년부터 24시간 24분 초고속 약 배달 서비스를 모토로 내걸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 MOU를 통해 전국 주요 50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중 약품 범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 약품부터 일상 약품까지 확대하고 이 가운데 200여 도시의 주민은 고혈압·당뇨병 등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은 자신의 실제 병 상태에 따라 구매하려는 약 종류를 앱에 등록하면 ‘인터넷 병원 의사 재진료 처방’과 ‘온라인 약사 심사 처방’ 등 단계를 거쳐 실제 질환 여부를 확인한 후 어러머가 집까지 배달해준다. 어러머와 국대약방은 이번 제휴를 통해 로슈와 GSK, 일본 고바야시 제약 등 다국적 제약회사는 물론 지주 팜(Zizhu Pharm), 구이룽 제약, 주지탕 제약, 태슬리 제약 등 중국 내 대형 제약사 등과 유기적으로 의약품과 의료 기기 공급을 통해 앞으로 온라인 의약품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봉황망과기는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어러머의 온라인 의약품 판매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어러머의 한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1만여 개의 약국이 어러머에 등록해 약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전염병 방호류와 만성병 처방약 구매 환자가 가장 많고 5월에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병 처방약 주문량이 한 달 새 350% 증가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생필품 중심 새로운 온라인 소비행태 나타나

이러한 온라인 의약품 구매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의 모습 중 하나라고 봉황망과기는 소개했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하면서 전통기업의 O2O(Online to Offline) 배송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했고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 비처방 의약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확대했다는 것이다.

봉황망과기는 “중국 소비자는 어러머, 띵땅콰이야오 등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 온라인 병원, 온라인 약국을 통해 상비약 등 비처방 의약품을 구매하고 즉시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중국 의약품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05.1%(약 900억 위안)가 증가한 1756억 위안(약 29조7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코로나19로 중국 내 온라인 의약품 구매가 기침·감기약, 해열제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어러머 앱을 통해 상하이에서 구매한 온라인 의약품 판매량은 전기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발열·두통·기침 관련 감기약 판매가 주를 이뤘다.

박소영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습관과 유통·물류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무인 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스 사태 이후 80,9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했으나 앞으로는 식품, 의약품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중년층, 소도시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온라인 소비행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무인 배송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등 항(抗)바이러스, 고(高) 효율적 상품 배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은 AI, 로봇, 빅데이터, IoT 기술 접목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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