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전담기자 "서른 넘은 외야수, 추신수도 별 수 없었다"

  • 등록 2014-09-16 오후 5:14:56

    수정 2014-09-17 오후 3:50:2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론 워싱턴(62) 감독이 사임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올 시즌 누구를 탓할 입장이 못 된다.

레인저스 구단이 2014년에 쓴 야수만 27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선수숫자와 공격력은 비례하지 않는지 알링튼(타자에게 유리한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가 위치한 도시)에서 지난 3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최악의 타격 수치들이 무더기로 쏟아진 채 마무리될 모양새다.

당초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와 프린스 필더(29·텍사스) 등을 영입하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텍사스가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 줄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27명의 선두주자, 벨트레는 ‘동기부여’ 충만

지역 팬들과 언론에서 ‘놀런 라이언(67)의 저주’라는 말이 절로 생겨날 법했다. 구단주의 눈칫밥에 못 이긴 라이언이 지난겨울 팀을 떠나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이 말도 안 되게 부상자들이 속출한 것을 빗댔다.

올 시즌 텍사스가 기용한 야수 27명 가운데는 추신수를 비롯해서 앞으로 오랫동안 알링튼에서 뛰어야 될 선수들이 제법 많아 어떻게든 희망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27명 중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 부터가 관심사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빨간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가 장갑을 만지며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과거 ‘코리언특급’ 박찬호가 활약하던 시절 이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유력 일간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및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텍사스 전담 야구 전문기자로 오랜 세월 함께 해와 한국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T.R. 설리번은 다소 시니컬(냉소적)한 시각으로 27명의 시즌 총평과 텍사스에서의 앞날 등을 점쳤다.

팀의 간판인 아드리안 벨트레(35·텍사스)는 타석 옵션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레인저스 구단이 벨트레에게 걸린 2016년 옵션 1600만달러(약 166억원)를 피하기 위해서는 벨트레가 올해와 내년을 합쳐 1200타석을 채우거나 내년시즌 600타석 이상을 들어서야 한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실제 벨트레는 추신수와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등이 조기에 시즌을 접은 와중에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과 어울려 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타석 옵션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559타석 째인 벨트레는 내후년까지 잔류를 위해 올 시즌 적어도 600타석 이상을 채워야만 해 남은 경기가 흥미로워졌다.

리오스 남고 서른 넘긴 추신수의 관건은..

시즌 뒤 팀을 떠날 것으로 관측되던 알렉시스 리오스(33·텍사스)는 의외로 잔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외야수 수준이 ‘멜키 카브레라(30·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리 헌터(39·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넬손 크루스(34·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클 모스(3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클 커다이어(35·콜로라도 로키스), 조시 윌링엄(35·캔사스시티 로열스), 아오키 노리치카(32·로열스)’ 등으로 저조한 데다 몸값 면에서도 리오스에게 걸린 1350만달러(약 140억원) 수준이면 요즘 시장 거래가상 1년용으로 그다지 큰 돈이 아니어서다.

무조건 안고 가야 하는 필더에게는 “잔여연봉이 어마어마하게 남은 그의 목 디스크 수술이 잘 마무리돼서 원래의 파워를 되찾게 해주길 레인저스 구단이 희망할 뿐”이라고 논평했다.

추신수는 ‘잘했다 못했다’의 문제보다 부상과 나이의 상관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설리번은 “추신수가 발목과 팔꿈치 등의 부상들로 인해 어려운 시즌을 치렀다”면서도 “이는 나이 서른을 넘긴 외야수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해석하기에 따라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추신수의 부상·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 아니었냐는 것으로 결국 추신수도 별 수 없었다는 뜻이 된다.

남은 6년 역시 나이에 따른 부상발생 위험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만 없다면 기본은 해주는 추신수라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기타 엘비스 안드루스(26·텍사스)는 지난 6년과 앞으로의 6년이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레오니스 마르틴(26·텍사스)은 새 감독 체제 하에서 만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으며 미치 모어랜드(29·텍사스)에게는 한해 700타석에 들어서 완전한 시즌을 치르는 걸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고 주문했다.

팀내 영건들에 대한 총평도 잊지 않았다. 22번째 생일을 맞게 될 주릭슨 프로파(22·텍사스)는 내년 무조건 메이저리그에 머물러야 하고 올 시즌 최연소 메이저리거로 각광받았던 로우그네드 오도르(20·텍사스)는 그가 빅리그 무대에서 이렇게 잘 뛸 수 있다는 사실을 레인저스가 너무나 빨리도 발견해 감사할 뿐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차기 주전포수 후보 중 하나인 토마스 텔리스(23·텍사스)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잘 다룰 줄 알지만 아직은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듯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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