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숙연하게 만든 양현종·강민호 '눈물의 수상소감'

  • 등록 2017-12-13 오후 6:55:23

    수정 2017-12-13 오후 6:57:41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KBO 투수 부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KBO 포수 부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7 골든글러브는 ‘눈물의 시상식’이었다. 유독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감정에 벅차 눈시울이 붉힌 선수가 여럿 있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양현종(KIA)은 차분하게 수상 소감을 밝히다가 마지막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고(故) 이두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에 있는 내 친구 (이)두환이에게 영광을 바칩니다”고 간신히 소감을 마쳤다.

양현종에게 이두환은 특별한 이름이다.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대표팀으로 한솥밥을 먹으면서 절친이 됐다. 이후 양현종은 KIA, 이두환은 두산에 지명을 받고 차근차근 성장해다.

하지만 이두환은 끝내 선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이두환은 암의 일종인 ‘대퇴골두육종’을 선고 받고 긴 투병 생활에 돌입했다.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났다.

양현종은 이후 모자에 이두환을 잊지 않기 위해 모자에 그의 영문 이름 이니셜 ‘DH’를 새기고 경기에 나선다. 양현종을 상을 받는 기쁜 자리에서도 친구를 떠올리며 그를 기억했다.

포수 부문 수상자가 된 강민호도 무대에서 눈물을 살짝 떨어뜨렸다.

강민호는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롯데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강민호다. 때문에 롯데 팬들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를 받기 위해 올라온 강민호는 웃지 않았다. 자신을 지지해준 롯데 팬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강민호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롯데 팬들 덕분이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여러분들에게 받은 사랑, 야구 은퇴할 때까지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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