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 유럽에서 만든 발레 ''춘향'' 母國 품으로

국립발레단 ''춘향(사랑의 시련)'' 복원 초연, 10/31~11/3,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 등록 2007-10-19 오후 12:10:00

    수정 2007-10-19 오후 12:10:00

[노컷뉴스 제공]
 

 
단풍이 제 색깔을 찾아가며 가을의 향취가 짙어지는 즈음, 국내 발레계의 시선이 예술의전당으로 집중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70년 만에 국내 초연되는 '춘향(사랑의 시련)'이 그 주인공이다.

'춘향(사랑의 시련)'은 '20세기 발레예술의 개혁가'로 불린 러시아 안무가 미하일 포킨이 한국의 '춘향전'을 소재로 만든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을 국립발레단이 복원해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춘향(사랑의 시련)'은 1936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초연한 이후 동양의 신비함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큰 관심을 끌며 60년대 말까지 러시아와 프랑스, 영국, 미국 등에서 활발히 공연됐다.

30년대 유럽에서 '춘향전'을 발레로 만들고 오랫동안 서구 발레계에서 사랑받았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은 당시 시대상황 때문에 의상과 무대가 중국풍이고, 코미디적인 요소가 가미되기는 했지만, 1982년 옥스퍼드 발레사전의 '한국설화를 바탕으로 했다'라는 기록으로 '춘향전'에 기초했음이 확인됐다.

이번 국립발레단 공연은 미하일 포킨의 계보인 아이리 하이니넨이 트레이너로 참여하고 국내 정상급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오페라 '보이첵'의 무대미술을 맡은 임일진 감독이 손을 잡아 원작의 느낌에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박인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1930년대 유럽에서 우리나라의 춘향전을 소재로 발레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발레인으로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라며 "이번 춘향(사랑의 시련)은 한국 발레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중요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발레리나 김주원씨도 "안무는 미하일 포킨의 원작을 따르되 의상과 무대 배경 등은 우리 것으로 바꿔 한국적으로 재창조했다."라며, "이런 중요한 공연에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제120회 정기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발레 최고의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조지 발란신에게 헌정한 '뮤자게트'도 국내 초연된다. 뮤자게트는 그리스 신화 속의 예술을 주재하는 여신을 뜻하는 것으로 정교한 2인무에서 군무까지 다양한 춤과 흑백으로 구성된 의상, 극적인 조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미하일 포킨이 안무한 '레 실피드'도 함께 공연돼 20세기 전후반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세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문의 : 국립발레단 www.kballet.org ☎ 02)587-6181 / 티켓링크 ☎ 1588-7890. 2만~10만 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