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생활밀착형` 실용 뷰티 T.P.O

  • 등록 2016-12-20 오전 9:00:00

    수정 2016-12-20 오후 1:48:10

[이데일리 김병준 기자] ‘한류’는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리에 소비되는 현상을 일컫는 경제 혹은 문화 용어다. 1990년대 후반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국가의 매체가 처음 사용한 걸로 전해지고 있다. 초기 한류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행했지만 이후 대중음악,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패션, 음식, 웹툰, 미용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그런데 늘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한류가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한류 소비의 가장 큰 고객이던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7월 국방부가 미국 군 당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국내 배치를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한 데 따른 걸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한한령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방송, 공연, 광고 등에서 그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품 자체만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는 콘텐츠 혹은 브랜드가 있다. 조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KBS가 제작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7일 중국 소후닷컴을 통해 첫 공개된 ‘마음의 소리’는 약 5주 만인 이달 15일 1억뷰를 돌파했다. 소후닷컴이 최근 집계한 한국드라마 순위에서도 ‘마음의 소리’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텐츠 퀄러티로 한한령을 극복해 낸 셈이다.

이른바 ‘K-뷰티’로 불리는 미용 업계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마스크팩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 이야기다. 업체는 지난달 11일 중국 ‘광군제’ 당시 판매량을 기반으로 한 알리바바 그룹의 마스크팩 브랜드별 거래지수에서 250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상거래 업체 티몰에서도 2년 연속 인기 마스크팩 브랜드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올 상반기 마스크팩 누적 판매 7억장을 돌파한 메디힐은 2016년 매출을 41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매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K-뷰티’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메디힐은 이제 T.P.O를 통해 상품군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의 영문 철자 앞글자를 따서 붙인 브랜드명 T.P.O는 문자 그대로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제품을 소비자에 제공하는 업체다.

T.P.O는 엘앤피코스메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마스크 사이언스’를 표방하는 메디힐의 방향성과는 결을 달리한다. 대신 T.P.O는 ‘화장품의 가치와 효용이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는 명제로부터 출발했다. 다양한 조건에서 파생된 요구를 반영한 생활 밀착형 상품 개발로 실용적인 소비를 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게 업체의 사업 전략이다. 이를 위한 마케팅 방안으로 T.P.O는 ‘소통’과 ‘공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진행된 ‘국제뷰티엑스포코리아 2016’에서 T.P.O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와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이유, 타 업체와의 차별점, 향후 마케팅과 홍보 계획, 현재까지 이뤄낸 성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T.P.O가 자리 잡은 부스에는 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일반 고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젊은 소비자 다수가 네이버 라인 프렌즈 캐릭터와 협업해 출시한 상품에 시선을 멈추곤 했다.

다음은 최보윤 메디힐 이사와의 일문일답.

△ T.P.O라는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준다면?


T.P.O는 코스메슈티컬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 메디힐의 신규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와 유사한 연령층의 고객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T.P.O는 아직 메디힐 만큼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홍보로 최대한 빨리 성과를 낸 뒤 독립적인 사업부를 꾸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 메디힐이 있는데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마스크 사이언스’를 표방하는 메디힐은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다. 지난달 중국 광군제 마스크팩 판매 부문에서 1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엘앤피코스메틱㈜은 오래전부터 제품군의 다양화를 통한 소비층의 세분화를 지향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T.P.O는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춘 생활 밀착형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 T.P.O 제품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특장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화장품은 건성, 지성, 민감성, 여드름성 등 피부 타입이나 고민으로 상품군을 나눈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 장소, 상황 등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황사 시즌에 특화된 클렌징폼, 등산 시 바를 수 있는 선크림, 음주 다음날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T.P.O는 약국 황사 마스크 옆에서 클렌징폼을, 아웃도어 매장 액세서리 코너에서 선크림을, 대형마트 맥주 진열장에서 마스크팩을 판매할 수 있는 브랜드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와의 협업을 통해 음주 다음날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마스크팩을 제공한 적 있다. 물론 이처럼 적재적소의 유통 채널에 상품을 공급하려면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군과 리딩 상품은 무엇인가?


T.P.O는 모 브랜드 격인 메디힐이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마스크팩과 패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클렌징과 크림 등 상품 일부도 판매하고 있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한때는 섬유유연제를 판매하기도 했다. 내부적인 이유로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지만 곧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리딩 상품은 ‘티피오 브이 밴딩 마스크’다. 연예인처럼 얼굴을 날렵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턱 전용 리프팅 케어 제품이다. 사용법, 효과 등을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텍스트와 캐릭터 위주의 디자인으로 늘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상품이다.

△ 생활 밀착형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T.P.O의 노력은?

T.P.O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 어떤 제품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가사에 전념하느라 피부 관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없는 워킹맘을 위한 다양한 패치 제품이 좋은 예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에 차 안에서 입술을 관리할 수 있는 패치, 퇴근 후 집에서 청소기를 돌리면서 이마의 주름을 관리할 수 있는 팩 같은 상품도 있다. 모두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부피가 작고 밀착력이 좋으며 에센스가 흐르지 않게 제작했다.

△ T.P.O가 직면해 있는 극복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나?

메디힐에 비하면 T.P.O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쌍방향적인 소통의 장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을 기획할 때 적용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실시간 소통이다. 이를 위해 웹보다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T.P.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스토어팜에서도 의견을 받고 있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빠른 시일 안에 소통을 위한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후 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DB)가 축적되면 나이, 성별, 날씨, 계절, 위치 등을 기반으로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인근 판매처를 소개하는 서비스도 시행할 방침이다.

△ 최근 네이버 라인 프렌즈와 협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T.P.O 론칭 당시 소통을 시각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체 캐릭터를 개발한 바 있다. 친근한 대화로 상품을 설명해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차선책으로 팬덤을 가진 캐릭터 라인 프렌즈와 협업을 했다.

매출이 2배가량은 오르는 등 결론적으로 협업은 성공적이었다. 동시에 캐릭터의 중요성을 재차 느낀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라인 프렌즈와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소통과 공감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새 캐릭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전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 현재 T.P.O 상품은 어떤 유통망에서 판매되고 있나?

서울 중구 명동에 메디힐의 플래그십 스토어 ‘힐링 온 더 메디힐’이 있는데 T.P.O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며 네이버 스토어팜에서도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드럭스토어 롭스, 팬시 전문점 아트박스에 임접돼 있으며 올리브영 일부 매장에서도 T.P.O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약국, 편의점, 아웃도어 매장, 대형마트에도 유통할 계획이다.

△ T.P.O의 타깃층은 누군가? 그들을 선정한 이유는?

우리는 18~26세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T.P.O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행을 선도하는 연령대이자 모바일 세대라는 점도 우리 브랜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30~40대 키덜트족의 이목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년 전에 론칭했다고 들었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2016년 T.P.O는 약 28억원(1~11월 기준)의 매출 성과를 냈다. 특히 3월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고 있는데, 6월에는 홍콩 최대 뷰티스토어 샤샤와, 7월에는 대만의 대형 드럭스토어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과 태국의 드럭스토어에도 T.P.O가 입점된 상태다. 리딩 상품 ‘티피오 브이 밴딩 마스크’는 네이버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 T.P.O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T.P.O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메디힐의 제품 퀄러티를 기반으로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트렌드를 좇는 엘앤피코스메틱㈜의 새 브랜드다.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브랜드라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이 많다.

브랜드 론칭 당시 소통이 사회적인 화두였는데,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불통이 문제가 되는 현 시국에 T.P.O는 고객과 더 이야기를 나누며 니즈를 파악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 이를 위한 플랫폼과 자체 캐릭터를 구축은 최우선 과제다. 다양한 유통망에서 소비자를 위한 생활 밀착형 브랜드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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