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제약사들이 다른 국내사가 보유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네릭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SK케미칼(006120)의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의 경우 지난 3월말 국내사 42곳이 식약청으로부터 제네릭의 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069620)의 고혈압약 `올메텍` 및 `올메텍플러스`는 50여개 품목이 허가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동아제약의 `스티렌`은 54개의 제네릭이 이미 허가 및 약가를 받고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리베이트 각서 논란을 일으켰던 중외제약의 `가나톤`은 약가를 받은 제네릭이 40개에 달한다.
그럼에도 약가 신청 경쟁이 일고 있는 것은 빨리할수록 약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현행 약가시스템 때문이다. 비싼 약가를 받기 위해 허가 및 약가 등재 시기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네릭 시장은 주로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에 국내사의 제네릭이 도전하는 형태를 보였다. 과거 LG생명과학의 `자니딥`, 종근당의 `딜라트렌` 등 국내사 제품의 오리지널 시장이 열린 적이 있었지만 최근 제네릭 진입 경쟁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사가 상당기간 노력을 기울여 개발한 국산신약의 영역을 또 다른 국내사들이 뺏으려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티렌 제네릭의 경우 허가신청이 가능해진 2008년 6월 이후에도 상당수 제네릭사들이 허가를 접수하지 않고 경쟁사들의 눈치만 살피다가 종근당이 허가를 획득하자 허가신청이 봇물을 이뤘다.
국내사 한 관계자는 "국내사가 자체개발한 신약의 경우 예우차원에서 제네릭 시장 진출은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사들의 심각한 `신제품 기근`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1년 특허가 만료되는 노바티스의 고혈압약 `디오반`은 19개 품목이 허가와 약가를 받고 특허만료일만 기다리고 있다. 35개의 제네릭이 일찌감치 약가를 받아둔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약 `크레스토`의 특허는 2014년에 만료된다.
이와 관련 국내사 개발담당 한 임원은 "기술 및 자본여건상 신약이나 개량신약을 공략하지 못하는 한계때문에 제네릭이 우선 공략시장이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제네릭시장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진입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