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송년회…당뇨 환자, 이것만은 알고 가자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 고위험군…연말 송년회 어쩌나
고칼로리 메뉴 삼가고 술은 딱 한 잔만…동창.동상도 유의해야
  • 등록 2015-12-15 오전 8:59:37

    수정 2015-12-15 오전 8:59:3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2015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곳곳에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참석하는 연말 송년회마다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바로 혈당관리를 위해 음식 하나하나를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 당뇨 환자들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당뇨병 환자 및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660만 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셈. 송년회 장소나 메뉴를 듣고는 참석을 아예 포기하거나, 참석했어도 술을 못 마시는 등 회식 분위기에 제대로 섞이지 못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과식이나 과음을 한 뒤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당뇨 환자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쏟아지는 송년회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뇨인들. 무턱대고 다 참석해서 즐기자니 건강을 헤칠까 우려되고, 그렇다고 발을 자꾸만 빼기에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교수는 “당뇨 환자라면 수차례의 송년회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송년회도 즐기고 건강도 헤치지 않기 위한 당뇨인 본인만의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당뇨 환자, 연말 송년회 이것만 지키면 된다

△ 혈액 끈적끈적하게 만드는 고칼로리 메뉴 삼가야 = 송년회 등 회식 시 당뇨인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메뉴다. 당뇨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고칼로리 음식은 동물성 지방 함유량이 높아 혈당을 높이고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추운 겨울 심혈관질환의 확률을 크게 높인다.

이에 삼겹살, 치킨, 족발 같은 고칼로리 메뉴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족발 1인분(768kcal), 쌀밥 1공기(313kcal), 소주 1잔(58kcal)만 먹어도 1,139kacl를 섭취, 당뇨 환자의 일일 권장 칼로리인 1,500~1,800에 육박하고 만다. 이에 당뇨인과 비당뇨인이 고르게 만족할 만한 장소로는 해산물 뷔페가 적당하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연어, 참치, 굴 등 생선 및 해산물은 당뇨 환자가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소고기 안심, 돼지고기 살코기 등도 나쁘지 않은 편. 물론 이때도 과식은 금물이다.

△ 술은 딱 한 잔만…추운 겨울 과음은 금물 = 회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송년회라면 마시는 양이 늘기 마련. 하지만 칼로리는 높고 영양소는 거의 없는 술은 당뇨 환자에게는 영양 불균형 및 고혈당의 초래하기 쉽다.

특히 알코올은 고혈당과 더불어 신경병증을 악화시키게 되는데, 과음하는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당뇨합병증인 말초신경염의 발생 확률이 3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술은 최대한 자제하되 부득이한 경우라면 술 종류와 무관하게 1~2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1잔을 1시간 동안 천천히 나눠 마신다는 기분으로 술자리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설령 2차에 가게 되더라도 음주는 최대한 멀리하고, 과일 안주는 신맛 나는 것 위주로 소량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도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파인애플은 삼가야 한다.

△ 동창·동상은 당뇨발로 이어지기 쉬어…발 관리 유의

당뇨에 걸리면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아 감각이 둔해지기 쉽다. 특히 발은 심장과 거리가 멀어 혈액 순환에 애로가 있는 부위다. 이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아픔을 잘 느낄 수 없고 이 때문에 족부궤양, 이른바 당뇨발이 발생하기 쉽다. 당뇨 환자의 15%가 일생 중 이 당뇨발을 겪게 되고, 심하면 하지 일부를 절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송년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2차, 3차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바깥의 찬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지기 마련. 이때 자칫 동창이나 동상에 걸리면 당뇨발로 발전하기 쉬우므로, 당뇨인이라면 사전에 발에 대한 보온을 철저히 하고 송년회에 나가는 것이 좋다. 다녀온 후에도 피곤하다고 그대로 잠들기 보다는 발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따뜻한 물로 언 발을 녹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당뇨라는 것 알려 송년회도 즐기고 건강도 지켜야

송년회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뇨 환자 본인이 당뇨인임을 참석 예정자들에게 미리 알려 메뉴 선택을 주도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본인은 물론 비당뇨인도 즐길 수 있는 식당과 메뉴를 골라 다른 참석자에게 동의를 구하면 송년회에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다만 본인이 메뉴 등을 주도하기 어려운 성격의 모임인데다 장소 또한 삼겹살집 등 당뇨인이 먹기 곤란한 메뉴만 있는 식당이라면 예의를 갖춰 참석이 어려움을 밝히는 현명한 태도 또한 필요하다.

이처럼 아무리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송년회에서는 평소보다 과식하거나 술을 기준치 이상으로 마시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때 후회하거나 본인이 당뇨 환자라는 자괴감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평소와 같은 꾸준한 당뇨식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 균형을 바로 잡고 혈당을 조절해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수봉 교수는 “평소 복용하는 당뇨약이나 인슐린 주사는 꼭 챙기고 송년회 도중이라 해도 복용시간이나 주사를 맞아야 할 때가 되면 적당한 틈을 봐서 조치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 틈에서 인슐린 주사 등을 맞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뇨인이 직접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인슐린 흡수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해주는 인슐린 펌프를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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