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中방역 완화에 “대규모 확산→새 변이 등장 우려”

파우치 소장, FT 행사서 경고 발언
"''효과적'' 서방 백신으로 고령층 접종 속도내야"
올겨울 中 누적 사망자 100만명 전망도
"中, 구체적 방역 정책 목표 없다" 지적
  • 등록 2022-12-08 오전 9:41:41

    수정 2022-12-08 오전 9:41:41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만약 중국이 사전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행하지 않고 방역 정책을 완화한다면, 어느 정도 중증 환자를 동반한 대규모 재확산을 겪을 것이다. 이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AFP 제공)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대통령 의료고문은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글로벌 보드룸’ 행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중국 당국은 자가격리 허용·핵산(PCR) 검사 최소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개 방역 최적화 조치를 추가 발표했다. 지난달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에 이은 것으로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수순이란 평가다.

파우치 소장은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 완화에 앞서 중국산 백신보다 좀 더 효과적인 화이자·모더나 등 서방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수입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대중의 면역력을 끌어올릴 것을 촉구했다. 11월 기준 중국 내 60세 이상의 백신 3차 접종률은 70%, 80세 이상은 40% 수준으로 주요국 대비 낮다.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60대 이상 중국의 인구 수는 8500만명로 추정된다. 이번 방역 정책 완화 영향으로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중국 고령층,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내다봤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추워진 날씨, 늘어난 사회활동,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경제컨설팅업체 위그램캐피털자문의 예측을 인용해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 백신 접종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올 겨울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분석하는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교수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과 관련해 “방역이 완화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 물결이 확산되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으나 확률은 매우 낮다”면서 “훨씬 더 효과적인 백신의 접종률이 높아지지 않는 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점이 훨씬 더 큰 우려”라고 말했다.

중국의 의료 시스템이 잠재적인 사례 급증에 대비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방역 완화 기조로 돌아선 중국 정부가 이제는 보다 명확한 정책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진동옌 홍콩대 의대 교수는 “중국 방역 당국은 이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했지만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아직 그리지 않았다”면서 “국경을 언제 개방할지, 대규모 확산을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코로나19를 독감으로 취급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제를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