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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극본 문희정, 연출 김상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극중에서 3급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일곱 살 지능의 봉영규 역을 열연중인 정보석이 `바보`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낸 세련된 차림으로 나타나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연기 호평에 정보석은 "`종결자`란 말이 굉장히 부끄럽다. 제가 봐도 (봉영규는)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불안하니까 보통 3~4번은 모니터링을 한다. 이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바보가 돼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렇듯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정보석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 `자이언트` 그리고 `내 마음이 들리니`까지 쉼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종잡을 수 없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는 "30년 정도 연기생활을 했는데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고 불안하다. 배우라는 직업은 죽을 때까지 아쉽고 불안할 것 같다. 특히 윤여정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게 편하게 있다가 카메라만 돌면 순간적인 몰입력이 대단하다. 선배님을 보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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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생소한, 난생 처음 연기하는 캐릭터여서 캐릭터에 대한 것이나 작품에 대한 욕심도 많고 걱정도 많다. 방송이 예정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져 힘들었는데 많이들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니까 힘이 돼 잘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 열심히 해서 제 자신에게 의미가 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봉영규를 열심히 연기하겠다.
-처음 봉영규라는 캐릭터를 맡았을 때 어땠나?
▲대본을 받고 너무 반가웠다. `자이언트` `폭풍의 연인` 잇따라 출연하면서 다음에는 욕심 없이 편안하게 주변 사람들 챙기면서 사는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시고기` 이후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베풀었던 역할은 처음인데 너무 좋았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욕심을 냈다. 그런데 막상 하겠다고 한 뒤에는 과하면 오히려 보기에 불편한 캐릭터라 적정선 찾는 게 어려워 걱정이 많았다.
-`지붕뚫고 하이킥` 정보석과 `내 마음이 들리니` 봉영규는 어떻게 다른가?
▲`지붕뚫고 하이킥` 때에는 욕심은 있는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면 봉영규는 그 모든 걸 떠나서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게 다르다. 봉영규는 너무 순수하다. 모자라서 순수한 게 아니라 원래 마음 자체가 밝고 순수하다. 그래서 캐릭터를 연구할 때에도 7, 8살 아이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아이들이 지나가면 유심히 지켜보고 대화하고 하면서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을 받았다.
-황정음과는 `지붕뚫고 하이킥` `자이언트`에 이어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 어떤가?
-다음에 또 황정음과 작품에서 만난다면 어떤 인연으로 만나고 싶나.
▲다음에 또 작품을 함께 한다면 연인으로 만나고 싶다.(웃음)
-`내 마음이 들리니` 시청률이 어느 정도까지 나올 것 같나?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50%를 넘겼으면 좋겠지만 33%를 넘기고 끝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