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보다 오히려 봄바람 불때 ‘협심증 증가’ 조심"

소화불량인줄 알고 병원을 찾았더니 협심증
운동하되 갑자기 늘리지 말고 천천히 늘려야
  • 등록 2014-04-21 오전 9:53:46

    수정 2014-04-21 오전 9:53: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협심증 환자는 봄철을 조심해야 한다. 협심증은 추운 겨울에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는 봄이 되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운 겨울에는 활동량이 많지 않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량과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심장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 즉 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어떠한 이유로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심장에 통증을 일으킨다. 보통 동맥경화증이나 혈전증 때문에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심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만, 혈관 자체의 이상으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협심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협심증이 심해져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 부위에 생기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나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운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좌측 어깨 또는 좌측 팔의 안쪽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의 강도가 심해진다. 보통 5분 정도 통증이 지속되지만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간혹 명치부근이 체한 것처럼 매우 답답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부원장은 “소화불량인줄 알고 병원을 찾았으나 협심증인 경우도 있다” “협심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명치부근의 통증은 높은 곳을 오른다거나 운동을 할 때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협심증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서구식 식생활, 비만과 운동부족 등이 꼽힌다. 식습관이 서구화돼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어나고, 생활이 편리해짐과 동시에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협심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0년에 협심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 5000명 수준이었으나 6년 뒤인 2006년에는 6만 3000여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매년 10%씩 환자가 늘고 있는 셈. 또한 과거에는 주로 60세 이상 노인환자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40대 이하 청년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잦아졌다.

협심증은 약물 혹은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협심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약물로 치료한다. 심한 경우라면 혈관에 가는 관을 삽입해 인위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스텐트’ 삽입이나 수술을 통해 협심증을 치료한다.

협심증의 재발을 막거나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지만,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봄이 되면서 조깅이나 등산 등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홍성수 부원장은 “봄철은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협심증 치료를 받았다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몸 상태가 좋아질 때 가볍게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다. 걷기는 20분, 이후 달리기는 3∼5분이 적당하다. 1∼2주에 걸쳐 2∼3분씩 시간을 늘리고 수시로 몸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등산을 하는 경우라면 30분 산행에 10분 정도 휴식하는 것이 좋다. 등산 코스는 조금씩 늘려나가도록 한다. 만약 운동 중 가슴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처방받은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거나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니트로글리세린 복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심한 경우 이를 받지 못하면 1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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