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전력분석관 변신' 차두리 "코칭스태프-선수 가교될 것"

  • 등록 2016-10-27 오후 4:31:42

    수정 2016-10-27 오후 4:35:29

축구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된 전 국가대표 차두리가 27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관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 돌아온 ‘차미네이터’ 차두리(36)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전 국가대표 차두리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의 전력 분석관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차두리의 전력분석관 합류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차두리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생활을 끝내고 대표팀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를 만들어 준 대한축구협회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감독의 경험을 전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차두리는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겪는 일은 나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998년 월드컵 때 겪었던 일과 비슷하다. 당시에는 아버지를 대통령까지 시켜야 한다고 했다가 경기 결과가 나쁘니까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내몰았다”며 “ 그랬던 사람의 아들로서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겪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외국인 감독으로서 그런 일을 겪는 심정을 잘 이해하고, 그런 점에 대해 대화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감독의 인생은 굉장히 힘들다. 큰일을 하기 위해선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감독을 옆에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며 “이란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불안해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지금은 전력분석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통을 완벽하게 해야만 한다. 자신감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두리는 “독일에서 지도자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이란전 패배 이후 후배들과 통화하고 만나는 과정에서 ‘내가 너무 빨리 은퇴했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며 “후배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후배들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올 때까지 내가 더 뛰었어야 했느냐는 후회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모든 단체가 그렇듯 문제가 생기면 리더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이 그래 왔다”면서도 “물론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독일 속담에 ‘자기 코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반성해보라는 얘기다. 선수들도 한 번쯤은 자기 코를 잡고 생각해봐야 한다. 선수들 스스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