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시마크와 '원 팀'…글로벌 C2C 강자로

최수연 대표 포시마크 오피스 찾아 타운홀 미팅
"다양성이라는 철학과 가치 공유"
포시마크에 왈라팝까지 '글로벌 중고 거래 벨트' 구축
네이버 기술 연동…사진 찍으면 같은 제품 찾아주는 '포시 렌즈' 도입
  • 등록 2023-01-15 오후 3:00:31

    수정 2023-01-15 오후 7:38:30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오피스. 이날 타운홀 미팅에 한국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를 이끄는 최수연 대표가 등장했다. 포시마크 인수 이후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800여명의 포시마크 임직원이 오프라인은 물론 미국 각 도시와 호주, 인도 등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포시마크 직원들과 만난 최 대표는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웹툰, 블로그까지 수많은 창업자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생태계를 만들었고, 포시마크는 다양한 셀러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라며 “다양성이라는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시마크가 그동안 쌓아온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네이버와 협업해 나간다면, 네이버의 기술·사업 시너지가 더해져 ‘원 팀’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시마크 타운홀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 (사진=네이버)


포시마크는 약 8000만명이 이용하는 미국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미국인 4명 중 1명이 이용한다. 현재까지 2억3000만개 이상의 아이템이 이곳에서 팔려 나갔다. 포시마크를 이 분야의 강자로 만든 건 소셜 기능이다. 프로필을 생성한 후 ‘옷장(closet)’을 만들어 ‘셀러’가 되면 다른 유저와 연결되고,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 서로 ‘팔로잉’하면서 교류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SNS 계정을 생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소셜과 커머스의 결합으로, 전 세계인의 ‘옷장’을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그런 포시마크를 사들였고, 6일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한 식구가 됐다. 최종 인수가는 13억1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 달러. 지난해 10월 인수 발표 당시(약 2조3000억원)보다 환율이 내리면서 인수가는 7000억원 가까이 싸졌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기점으로 중고 거래로 대표되는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초엔 스페인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 주주(지분 30%)로도 올라섰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손에 넣은 셈이다. 네이버는 한국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선 ‘빈티지시티’를 보유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중고 거래 성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 인수 시너지에 대해 “포시마크는 커머스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C2C 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고, 주 사용층이 MZ세대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는 데 유연하다”며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해 포시마크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 출신의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력을 활용해 마케팅, 서치, 유저 참여율 관련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의 플랫폼, 커뮤니티, 콘텐츠 같은 경우 포시마크의 소셜 유저 경험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고, 미래 세대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용한 ‘포시 렌즈’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용자가 사진을 촬영하면 같거나 유사한 제품을 포시마크 내에서 찾을 수 있는 검색 도구다. 정확한 상품명을 알지 못해도 이미지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어 사용자의 검색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최 대표는 스마트 렌즈 외에도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나 광고 솔루션을 포시마크에 도입해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마니시 CEO는 “양사가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을 기반으로 패션 중고 거래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인수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미국 시장 내 네이버의 인지도도 높였다”면서 “다만 향후 몇 년간의 퍼포먼스를 봐야 정말 옳은 판단이었는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CEO.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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